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넷플릭스 'D.P.'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탈영병을 추적해 체포하는 육군 군사경찰을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
부대 내 사건·사고를 자기 선에서 덮어버리려 했던 드라마 속 헌병대장이 현실에도 존재한다는 폭로가 나왔다.
지난달 30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현실판 D.P. 헌병대장의 실태를 고발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넷플릭스 'D.P.'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피해 병사는 폭언, 폭행, 락스가 든 분무기를 얼굴 및 입에 분사 등과 같은 부대 내 악성 부조리를 지휘계통에 보고했다.
그러나 헌병대장은 피해 병사에게 "헌병대는 이미지가 중요한데, 이런 사건이 헌병대에서 나왔다면 어떻게 보겠느냐"며 "형사처벌 쪽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징계 선에서 좋게 끝내보자", "이런 사건이 밝혀지면 내 진급은 어떻겠냐" 등의 발언을 했다.
이후 피해 병사 부모가 헌병대장과 연락해 "말하는 뉘앙스가 사건을 덮으려는 것 아니냐"라고 항의했다.
그러자 헌병대장은 사건을 덮으려 했었음을 인정하며 "큰 사안이 아니라 생각했다. 청원 휴가 보내줄 테니 부모님과 잘 얘기하고 오해를 풀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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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건에 대해 수사가 진행된 이후 헌병대장은 피해 병사가 자해를 하고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것에 대해 "왜 옛날 일을 이제 와서 보고 하냐", "자해를 한 건 네 잘못도 있다"고 꾸짖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에 따르면 헌병대장은 "군인은 국가의 몸이고 국가의 것이다. 자해를 하면 군법에 어긋나는 것이다"라는 발언도 했다.
A씨는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결과적으로 사건 가해자 인원이 적법한 절차대로 조사 및 징계를 받았고 이미 전역을 해 검찰청으로 이송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 병사는 아직까지도 고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힘겨운 군 생활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해당 헌병 대장의 또 다른 만행을 추가로 공개했다.
드라마 D.P. 속 헌병대장 / 넷플릭스 'D.P.'
A씨에 따르면 헌병대장은 간부와 병사에게 자주 폭언과 욕설을 했으며 흡연 장소가 아닌 곳에서 흡연을 하기도 했다.
A씨는 "잘못된 지휘관 때문에 부대에 대한, 군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잃어가고 있다"며 "우리는 누군가의 하찮은 도구가 아니라 나라를 지키러 온 부모님의 소중한 자녀들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폭로에 관련 부대는 육대전을 통해 "감찰 결과 일부 내용이 사실로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간부를 직무 배제하고 타 부대로 분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 상급부대에서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