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문고에 페미니즘 소설 '현남오빠에게' 신청했다가 남학생들한테 '페미'로 낙인찍힌 여고생
학교에서 학급문고로 페미니즘 소설을 신청한 한 학생이 남학생들에게 저격을 당해 두렵다는 내용의 글이 확산됐다.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우리 반에 페미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교에서 학급문고로 페미니즘 소설을 신청한 한 학생이 남학생들에게 저격을 당해 두렵다는 내용의 글이 확산됐다.
해당 글에서 여고생으로 보이는 여학생 A양은 학교에서 학급 문고로 학생이 원하는 책을 사주기에 학생 추천도서인 '현남오빠에게'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A양은 학급문고가 반에 도착했을 때 남학생들이 책을 들어 보이며 "우리 반에 페미 있다!"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이후 남학생들은 책을 뒤적이더니 '말도 안 되는 내용'이라고 비판하며 다음교시까지 해당 책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책을 신청한 '페미 찾기'에 대한 이야기도 계속 했다고 주장했다.
설상가상, A양은 "다음날 담임선생님이 학급문고 신청자 및 신청도서 명부를 게시해 남학생들이 내가 그 책을 신청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피해라도 당할까 너무 두렵다"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글에 누리꾼들은 "책 하나 읽었다고 너무한다", "추천도서인데 읽는 것도 눈치봐야 하나", "애가 무슨 죄" 등의 반응을 이어갔다.
일부에서는 "굳이 명단 공개한 담임 대처가 문제인 듯", "무슨 책인지 보고 애들이 반응하는 건 자유 아닌가", "시류에 맞게 공개적으로 신청할 거면 비판받을 각오도 해야지" 등의 의견도 이어졌다.
한편 A양이 신청한 페미니즘 소설 '현남오빠에게'는 지난 2017년 출판된 책으로 '82년생 김지영'의 작가 조남주를 비롯해 최은영, 김이설, 최정화, 손보미, 구병모, 김성중 등 5명의 저자가 집필했다.
책 소개에 따르면 '현남오빠에게'는 여성의 삶을 정가운데 놓은 서로 다른 일곱 편의 이야기가 담겼다.
또한 다양한 문화 권역으로 '페미니즘' 이슈가 한창인 현재, 한국 사회에서 글을 쓰는 여성으로 살아가는 3-40대 작가들이 국내 최초로 '페미니즘'이라는 테마 아래 발표한 소설집이라는 설명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