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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기사가 새벽에 '초인종' 눌러 피해봤다며 리뷰에 '별점 1점' 남긴 고객

한 소비자가 음식 배달원이 공동 현관문 초인종을 누른 데에 불만을 품고 애꿎은 식당에 별점 1점을 남기고 환불까지 받아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이웃사람'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음식 배달원이 공동 현관문으로 본인 세대를 호출한 데에 불만을 품은 한 소비자가 애꿎은 식당에게 별점 테러를 해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시켰는데 새벽 1시에 초인종 눌러서 별점 4점 줬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가게 공지사항을 보면 리뷰이벤트 받았어도 5점 줄 거 아니면 리뷰 쓰지 말라는데 난 내가 할 말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평점을 깎아내린 상황을 설명했다. 


늦은 시간에 음식을 주문한 A씨는 요청사항에 공동 현관문 비밀번호를 써놨다고 주장했다. 다만 숫자만 나열했을 뿐 초인종을 누르지 말라는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공동 현관문 비밀번호를 써놨음에도 불구하고 초인종을 누른 배달원으로 인해 기분이 상했다. 그는 "기분 나빠서 (별점) 4점 줬는데 5점으로 바꿔야하냐"고 누리꾼들에게 물었다.


실시간으로 상황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A씨를 질타했다. A씨가 요청사항을 정확히 기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배달원이 숫자의 의도까지 파악하기엔 어려웠을 거란 지적이다.


더군다나 리뷰 서비스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배달원을 향한 불만을 애먼 식당에게 별점 테러로 화풀이를 했다며 분노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누리꾼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식당에 환불을 요청했다. 그는 "사장님이 배달기사한테 전화해서 확인해 보니 비밀번호 누르기 귀찮아서 초인종 눌렀다더라"며 "(식당 사장님이) 피해줘서 죄송하다고 (음식값을) 환불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별점은 사람들이 5점 주라고 하길래 5점으로 바꿨다가 다시 생각해도 내가 피해본 건 맞으니 1점으로 바꿨다"고 황당한 후기를 전했다.


누리꾼들은 "이게 환불받을 일이냐", "진짜 진상이다", "사장님이 환불해 주신 건 진상이랑 안 엮이려고 해주신 것", "환불까지 해줬는데 1점 주는 건 대체 무슨 심보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혀를 내둘렀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


한편 최근 배달 앱을 통한 음식 주문이 폭증하면서 음식점 리뷰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잇따르고 있다.


외식이 줄어든 반면 배달이 가게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별점이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것. 문제는 이를 악용한 일부 소비자들의 별점을 무기로 가게에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악성 리뷰를 남긴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6월 한 자영업자가 새우튀김 1개를 환불해달란 고객의 요구와 별점 테러 등에 시달리다 뇌출혈로 쓰러진 뒤 사망해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