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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경희대생들 먹이려고 40년째 한자리서 1천원짜리 '야채 토스트' 팔고 있는 할머니

서울 1호선 회기역 앞에서 1,000원짜리 토스트를 판매 중인 할머니의 사연이 재조명됐다.

인사이트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천 원짜리 지폐 한 장으로 다양한 재료가 듬뿍 담긴 토스트를 만들어주는 '혜자' 토스트 가게가 있어 화제다. 


서울 1호선 회기역에서 40년째 우직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토스트 가게에는 배고픈 학생, 직장인들을 배불리 하고픈 주인 할머니의 따듯한 마음이 담겨 있다. 


최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1호선 회기역 앞에서 1,000원짜리 토스트를 판매 중인 할머니의 사연이 재조명돼 눈길을 끌었다. 


할머니의 이야기는 지난해 10월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를 통해 전해졌다. 올해로 92세 할머니가 운영 중인 '할머니 토스트'는 저렴한 가격에 많은 양으로 회기역 명물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할머니는 매일 아침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의 배를 채워주고 있다. 할머니가 판매 중인 주력 메뉴는 누구나 좋아할 법한 버터향이 노릇노릇 풍기는 토스트다.


야채 토스트는 1,000원, 햄 토스트는 1,500원이다. 여기에 커피 우유 어묵 등 간단한 요깃거리를 판매하고 있다. 


1,000원짜리 한 장으론 과자 하나 사 먹기 힘든 요즘이지만 할머니는 배고픈 학생들, 어르신들을 위해 쉽사리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마저도 어쩔 수 없이 600원이던 토스트를 400원 올린 것이라고. 


요리 방법은 간단했다. 할머니와 함께 늙어간 40년 된 철판에 계란과 각종 야채를 굽고 소스와 설탕을 뿌려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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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어디에서나 쉽게 볼 법한 투박한 재료지만 할머니의 노하우로 만들어져 특유의 고소하고 푸짐한 맛으로 주변 학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당시 토스트를 맛본 배우 김영철은 "40년의 내공이 들어가 있다. 제가 방송국 앞에서 먹었던 토스트보다 10배는 맛있다"라며 극찬했다. 


이 가게의 장점은 맛뿐만이 아니다. 어떤 음식을 먹건 할머니의 정을 느낄 수 있다. 할머니는 남성 손님에겐 '왕자', 여성 손님에겐 '공주'라는 칭호를 붙여준다. 당시 할머니는 김영철에게 '큰 왕자'라고 칭하기도 해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왜 우리 동네에는 이런 곳이 없냐", "할머니 건강하게 오래 장사하세요", "회기역 명물이다. 정말 맛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