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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주가 폭락' 했는데도 직원들이 '통쾌'하다며 블라인드에 글 올린 이유

익명의 카카오 직원이 카카오 주가 폭락 사태에 대해 통쾌하다며 폭로글을 게재했다.

인사이트카카오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플랫폼 규제 압박을 견디지 못한 카카오의 주가가 폭락한 가운데 카카오 직원의 폭로글이 올라왔다.


지난 14일 직장인들의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카카오 직원들이 이번 사태 통쾌해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익명의 카카오 직원 A씨는 "카카오는 브라이언(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그 라인을 잡은 사람들의 놀이터가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직원들은 카카오 주식, 스톡옵션이 거의 없으니 이번 사태가 터져도 달라질 일이 없다"며 카카오가 망가진 이유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말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A씨는 "지금 카카오 공시된 100여개의 회사는 모두 브라이언이 친한 지인들 회사를 '쇼핑'하면서 엑시트(투자 손익 실현하여 철수하는 것) 시켜주고 카카오 로열티 이용해서 매출 대비 수수료 빨아먹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일스톤(특정 목표를 위한 중간 단계) 없이 회사를 사들이고 전략 없이 카카오 브랜드만 붙여주면 매출은 무조건 클 테니 이런 식으로 (계열사를) 무한 확장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직원들에게 인센티브 100%씩 주던 브라이언이 이젠 입을 싹 다물었다"고 불평했다. 


그에 따르면 이젠 연봉 좀 올려줘도 되지 않겠냐는 직원들의 말에 브라이언이 "나는 공산주의가 싫다"고 답했다는 후문이다.


A씨는 "임산부에게 초과근무시키고 야근수당 안 준 걸 직원들이 신고해서 근로감독 나오자 인사팀이 화를 바락바락 내더라"며 "공지글에 '매우 유감'이라고 올라온 글이 아직도 회자되는 중"이라고 비꼬아 말했다.


인사이트블라인드


A씨는 "브라이언의 진골 패밀리들은 '낙하산'들을 각각 꽂는다"고 지적하면서 이 낙하산들은 법인카드로 비트코인 매입, 임원급의 직원 성추행, 폭행 등 범죄 수준의 행적이 있어도 친지라는 이유로 묵인한다고 폭로했다.


또 이렇게 카카오에 유입된 '낙하산'들이 회사 문화를 망쳐놨다고 토로했다. 


그는 "카카오 유서사건 터지고 나서 몸 좀 사리나 싶더니 뺨을 때렸단 글이 올라오고 욕설과 폭언을 들었단 글도 (블라인드에) 올라왔다"며 "카카오뱅크 상장 전날에도 임원 회의실에서 와인파티하다 방역수칙 위반으로 과태료 먹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A씨는 카카오 모회사 임원들이 모두 브라이언의 직계 가족인 점, 브라이언이 자녀에게 증여한 주식이 전사 전직원들에게 나눠준 자사주 총합보다 더 많은 점, ESG경영 선언 후 TF장으로 동부지검 부장검사를 영입해온 점 등을 폭로했다.


A씨는 끝으로 "브라이언과 그 패밀리들은 벼락부자가 됐고, 회사 쇼핑이 취미이자 전략이 되어버린 그의 밑에서 제대로 된 비전도 못 보고 멱살잡히고 괴롭힘 당하는 직원들은 은근 통쾌해 하는 중"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가 더 탈탈 털어줬음 좋겠다"라고 마무리 했다.


A씨의 폭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수수료 빨아먹는 기업으로 낙인찍힌 듯", "대학생들 사이에서 카카오가 촉망받는 기업이었던 이유는 업계 최고의 복지 때문보다도 기존 회사와는 다를 거란 기대 때문이었는데...", "상황이 심각하긴 하구먼" 등 우려를 표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소비자가 편리한데 뭐가 문제", "경영진들이 자기 라인 꼽아주는 건 별 수 없는 문제"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해당 글은 블라인드를 통해 카카오 직원인 사실을 인증한 A씨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기재된 사실에 대해 정확히 파악된 바는 없다.


지난 7일 정치권과 금융당국은 일제히 네이버·카카오 등 대형 온라인 플랫폼 규제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후 카카오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특히 카카오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 대한 제재 절차를 밟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더 큰 하락세에 빠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