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한국에 사는 외국인 무슬림 중학생이 이슬람 사원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보낸 편지

인사이트인권운동연대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경북대가 위치한 대구시 대현동 인근 주택가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둘러싸고 무슬림과 지역 주민들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무슬림 학생이 대구 북구 대현동 주민들에게 보낸 공개편지가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재조명되고 있다. 해당 편지는 인권운동연대 제공으로, 지난 4월 영남일보를 통해 공개됐다.


스스로 '중학교 2학년 외국인'이라고 밝힌 무슬림 학생은 경북대 이슬람 유학생의 자녀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편지에서 "이슬람 사원 문제 때문에 불편해하는 것을 이해한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이슬람은 우리에게 의무이고 생존에 필수이다. 밥을 먹고 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공사 중단된 이슬람사원 건축현장 / 뉴스1


무슬림 학생은 "10년 전부터 대현동 모든 무슬림들에게 대현동에 이슬람 사원이 생기는 건 희망이었다"며 "이슬람 사원 만드는 것을 멈추는 건 저희 희망이 멈추고 망가지는 것"이라며 희망을 배려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제 꿈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같이 사는 세상이지만, 그건 불가능에 가깝다"며 "그래도 조금이나마 그렇게 살려면 다양한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문화를 존중한다는 것은 여러분들이 저희 이슬람 사원을 배려하는 것"이라며 "저희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뉴스1


한편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한민국을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으로 대구 북구 이슬람 사원 건축을 반대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대구 대현동에 외국인이 집단 사회를 만들어 단체행동을 하고 세력화하는 건 처음 본다"며 "어느 순간부터 이슬람이 늘어나더니 요즘은 주민들보다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원이 건축되면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빼앗길 것"이라며 "동네가 이슬람화되지 않도록 국민들이 힘이 되어 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글은 11일 기준 약 4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