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암행순찰차에 딱지 끊기자 경찰한테 "양아치 짓"한다며 막말 퍼붓는 오토바이 배달원 (영상)

인사이트YouTube '맨인블박'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우리가 잘못은 했지만 이렇게 몰래 숨어서 찍는 건 양아치 짓이지!"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맨인블박'은 "분명히 지켜보고 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일반 자동차를 타고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단속하는 암행순찰차의 고군분투기를 다뤘다.


이날 소개된 여러 사례들 중 신호위반으로 단속에 붙잡힌 한 오토바이 운전자의 황당한 항변이 많은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교차로에서 오토바이 한 대가 적색 신호를 위반하고 좌회전하는 모습이 암행순찰차에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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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맨인블박'


경찰은 신호위반 한 오토바이 운전자 A씨를 뒤쫓으며 불러 세웠다. 하지만 A씨는 경찰의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배달할 음식을 픽업하기 위해 한 식당에 방문했다.


음식을 챙긴 A씨는 그제서야 경찰에게 신분증을 건네며 "바쁘니까 (알아서) 딱지 끊으시고 사진도 찍으시라"며 "나중에 신분증은 우체통에다 넣어달라"는 말만 남긴 채 현장을 떠났다.


남겨진 경찰은 면허증을 토대로 A씨를 찾아야 하는 황당한 상황에 놓였다. 이후 한참을 연락한 끝에 겨우 A씨와 닿을 수 있었다.


다시 만난 A씨는 경찰에게 "나도 생계가 있는데 딱지 끊는 걸 기다려야 하냐"며 항변했다. 경찰이 "딱지는 1분이면 끊는다"고 설명했지만 그는 "1분 같은 소리 하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인사이트YouTube '맨인블박'


제작진이 A씨에게 다가가 "면허증만 주고 가신 건 왜 그러신 거냐"고 묻자 그는 "면허증만 주면 인적 사항 다 나오지 않냐"며 별문제가 없다는 듯 답했다.


그러면서 "(암행순찰차가) 이렇게 몰래 숨어서 사람을 찍는다? 그것도 나라 세금으로?"라고 반문하며 "우리가 잘못은 했지만 이건 양아치 짓"이라며 암행순찰차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A씨는 "배달하는 사람들 다 없어져야 하나"라며 "암행순찰차 다 없어져야 한다"고 불평했다.


인사이트YouTube '맨인블박'


경찰은 "(오토바이 배달원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운행하는 것은 알지만, 암행순찰은 사고 위험성 때문에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했다.


암행순찰차에 강한 거부감을 보인 오토바이 운전자에 대해 누리꾼들은 "아무리 바빠도 법규는 지켜야지", "당신의 좀 더 나은 생계를 위해 몇 명의 생명이 담보로 잡히나", "정당한 일을 한 경찰에게 양아치가 양아치라고 욕하다니" 등 쓴소리로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오토바이 더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 "암행순찰차 늘려달라", "암행 오토바이도 만들자" 등 암행순찰차 단속이 흡족하단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인사이트YouTube '맨인블박'


한편 지난 2018년 14차례 법규를 위반해 암행 단속에 걸린 운전자가 실제로 암행순찰차를 상대로 소송을 낸 적이 있다.


당시 법원은 "단속한 경찰이 위법 행위를 유발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 같은 방식은 문제가 없다고 결론냈다.


대법원은 법을 어길 생각이 없는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게끔 유도한 수사는 위법인 '함정수사'에 해당하지만 암행순찰차처럼 법을 어기고 있거나 어기려는 사람을 적발하는 경우는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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