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누가 강아지를 데려가야 하나요?"
동거하다 헤어진 커플이 함께 키우던 강아지의 양육권 문제를 두고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하자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동거하다 깨진 경우 강아지를 누가 키워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오랜 동거 끝에 갈라서게 됐는데 둘 다 강아지와 정이 많이 들어 서로 데려가겠다는 입장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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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6살 포메라니안(여아)이며 중성화, 성대 수술을 받았다. 전 주인이 한 것"이라며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데려왔는데 한동안 많이 기죽어 있다가 점점 밝아진 아이라 둘 다 애착이 많이 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씨는 자신의 입장과 자신과 함께 동거 중인 B씨의 입장을 적으며 "서로 상의해서 글을 썼고 공평하게 제가 누군지는 밝히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댓글을 더 많이 받은 사람이 (강아지를) 데려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글에 따르면 먼저 A씨는 이제껏 강아지에게 들어가는 비용 대부분을 책임져 왔다.
출근직 직장인인 A씨는 강아지를 집에 혼자 둘 수 없어 서울 근교 부모님에게 맡기기로 했다. 해당 집에서는 마당에서 자유롭게 뛰놀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아이가 낯선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주말마다 들여다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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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의 경우 여태 금전적인 것을 제외한 강아지의 대부분을 케어해왔다. 그는 비록 벌이는 A씨보다 적지만 허리띠를 졸라매서라도 부족함 없이 키울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B씨가 새로 이사 가는 곳은 10평 원룸으로 주인에게는 허락을 맡은 상황이다. 또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 강아지와 24시간 붙어있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는 지금까지 도맡아 했던 산책도 자주 시킬 것이라는 입장이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의 입장은 팽팽하게 갈렸다. 먼저 A씨가 키우는 것이 좋겠다고 밝힌 이들은 "강아지 키우다 보면 은근히 돈 나갈 곳이 많다", "강아지를 위해서 마당 있는 곳이 좋을 거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B씨가 데려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 주장한 이들은 "매일 함께 산책한 B씨에게 더 애착이 있을 거 같다", "개 입장에서 자신을 케어해준 사람 B씨가 주인이나 다름없다", "개가 가장 좋아하는 환경은 주인이랑 같이 사는 거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특히 한 누리꾼은 "A씨에게 갈 경우 실질적으로 파양에 가깝다"는 입장을 전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기도 했다.
한편 현행법상 아직까지 반려동물은 민법상 물건으로 취급돼 양육권 대상이 아닌 재산분할 대상에 근거해 판단한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을 누가 언제 입양을 했는지가 첫 번째 기준이 된다. 또 반려동물을 기를 때 사료나 병원비는 누가 부담했는지, 동물등록제 대상인 반려견인 경우 누구 명의로 등록돼 있는지 등을 고려해 반려동물의 소유권 귀속을 따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