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먹방 유튜버 스태프인 척 식당 찾아와 '고기+술' 공짜로 얻어먹는 '신종 거지'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유명 먹방 유튜버 촬영팀을 사칭해 식당에서 무전취식을 하고 다니는 신종 사기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튜브 촬영 사전 조사를 나온 스태프인 것처럼 위장해 음식과 술 등을 무료로 취식한다고 한다.


해당 사기 수법은 지난달 31일 유튜버 정육왕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다. 


해당 글에서 정육왕은 한 팬으로부터 제보받은 쪽지 내용을 공개했다. 제보자 A씨는 익선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지난달 31일 12시쯤 정육왕 유튜브 스태프를 사칭한 손님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유튜브 촬영 사전 조사를 왔다며 가게에 입장했다.


손님은 촬영 가능 여부를 묻고 주력 메뉴에 대한 질문을 하는 등 스태프처럼 행동하며 음식을 얻어먹었다고 한다. A씨는 평소 정육왕 유튜브 채널을 즐겨보는 터라 손님의 요구를 선뜻 들어줬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조금씩 이상함을 느꼈다고한다. 스태프라던 그는 술을 계속 해서 요구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다른 유튜버와도 친하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예상은 벗어나지 않았다. 예상대로 그는 사기꾼이었다. A씨는 사칭범에 대한 분노와 울분을 토해냈다.


인사이트YouTube '정육왕 MeatCreator'


A씨는 "음식값이 아까운 게 아니라 사기꾼에게 들뜬 내 모습이 화가 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이후로 가계 폐업 생각도 하고 있는데 너무 속상하고 비참하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사기꾼을 보니 한두 번 해온 솜씨가 아니었다. 금품을 요구하지는 않고 음식만 취식하고 갔다. 아마 여러 번 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친 것 같다"고 했다.


정육왕은 "정육왕 채널은 식당 리뷰 촬영 전 대놓고 채널임을 밝히며 무료 시식을 하는 행위와 업주에게 피해를 끼치는 어떠한 사전 조사도 일절 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게시글에 누리꾼들은 "신종 거지가 따로 없다", "가뜩이나 힘든 자영업자들에게 뭔 짓이냐", "잡혔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