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번호판 가리고 신호위반하는 라이더 싹 다 신고해 난폭운전 없는 '청정지역' 만들어낸 동네 주민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한 동네에서 오토바이 번호판을 가리고 위험하게 도로를 질주하던 라이더들이 신고정신 투철한 주민에 의해 모범 라이더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배달원과의 전쟁'이라는 비장한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저희 동네 오토바이 라이더들 사이에서는 번호판 안 가리면 '바보'라고 불릴 정도로 10명 중 7명이 번호판을 가리고 다닌다. 그야말로 범죄 도시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난 3개월 동안 단속 피하려는 목적으로 번호판 장난질한 배달원들 중 극히 일부"라며 번호판을 불법 개조한 오토바이 사진을 첨부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A씨가 공개한 번호판 불법 개조 오토바이들은 숫자를 교묘하게 위조하거나, 번호 일부를 가리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하고 있었다.


A씨는 "한두 달간 번호판 장난질 잡느라 뛰어만 다녔다"며 목격한 불법 개조 오토바이들을 모조리 신고해 '금융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효과가 있을까 싶었지만 A씨는 동네 사진과 함께 놀라운 변화를 전했다. 전에는 A씨 동네의 수많은 라이더들이 정지선을 위반하고 횡단보도 위에서 신호를 기다리기 일쑤였다.


놀랍게도 A씨가 금융 치료(?)에 돌입한 후에는 라이더들이 횡단보도 앞에서 오토바이를 직접 끌고 건너기 시작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오토바이 라이더들이 꽉 막힌 도로에서도 갓길로 빠져나가지 않고 일반 자동차 뒤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글을 통해 A씨는 "번호판 가리다가 검찰에 끌려가서 벌금 내게 만들어 전과자 양성시킨 것만 족히 50~70명은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호위반 및 각종 범법행위 저지르며 시민안전 위협하다 과태료나 범칙금 3만원~5만원씩 뚜들겨 맞으니 요 근래 순한 양이 됐다"며 "(모범) 라이더로 되어가는 과정이 훌륭하네요"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정말 훌륭합니다", "최고는 역시 금융 치료", "우리 집 앞인데 형 덕분에 안전한 도로가 됐다", "신고 방법 공유 부탁드려요", "걸어 다니는 사신' 등 A씨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한편 이륜차 번호판을 고의로 훼손하거나 식별하지 못하게 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다만 등록번호판을 알아보기 어렵게 만든 행위를 처벌하기 위해선 고의성이 드러나야 하는데 이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엔 지방자치단체가 과태료 처분을 내린다. 과태료는 1차 위반 시 50만원, 2차 위반 시 100만원이며 3차 이상 적발될 겨우 250만원이다.


경찰청은 이륜차가 주요 법규 위반 행위를 할 경우 경찰청 '스마트 국민제보' 홈페이지를 통해서 신고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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