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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부모님 월 수입 및 최종학력, 여자친구 이름·주소·직업..."
한 육군 부대에서 배포한 분대장 수첩에 병사들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항목이 다수 포함됐다는 폭로가 나왔다.
지난 30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2작전사령부 근무지원단에서 용사들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수집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 A씨는 "이번에 단 차원에서 분대장 수첩(분대장 상향식 일일결산 수첩)이 리뉴얼돼 보급됐다"며 "수첩 내부에 분대원 신상 명세서가 있는데, 채워야 하는 항목들이 너무 어이가 없어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분대장 수첩에는 '재산 상·중·하로 표시', '부모님 월 수입', '여자친구 이름·주소·교제 기간', .'부모님 최종학력·직업' 등의 항목이 적혀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A씨는 항목에 문제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그냥 쓰지 마", "왜 유난이냐"등의 답변만 돌아왔다면서 "무슨 60년대도 아니고 이런 민감한 정보들을 이렇게 무지성으로 수집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여자친구 유무까지는 이해한다 쳐도 이름, 주소, 직업은 여자친구 개인정보 아니냐", "이게 2021년 군대 맞냐"며 비판적인 댓글을 쏟아냈다.
제보 내용과 관련 2작전사 측은 "8월 중하순경 수첩이 새롭게 제작되는 과정에서 해당 부대가 부적절한 문항을 포함한 것으로 확인돼 지난 29일 즉시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부대는 불필요한 개인정보 항목을 제외한 수첩을 제공할 예정이며 관리 감독을 강화해 유사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푸른거탑 리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