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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50대 전과 14범이 출소 3개월 만에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뒤 여성 2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의 끔찍한 범죄가 충격을 안기는 가운데 과거 그가 교정 홍보물에 눈물의 사죄글을 기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조선일보는 지난 2017년 전국 교정기관에 배포되는 교정 홍보물 '새길'에 실린 "용서를 구할 수 없어 용서를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강씨 글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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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는 어느덧 죗값을 치른 지 12년이 다 돼 간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는 그동안 너무나 많은 날 깨닫고 느끼며 다시는 죄를 짓지 말자는 다짐을 하루에도 수없이 할 만큼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저의 이런 아픔을 피해자 분과 비교한다면 아무것도 아닐 거다. 아니! 전과자로 범죄만 하고 지내온 쓰레기와 평생 선하고 평범하게 살아오신 피해자분이 감내해야 할 부분은 감히 비교 대상조차도 될 수 없을 거다"라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강씨는 "죄책감을 눈곱만큼이라도 씻어내고자 8년 전부터 검찰청 내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회부금을 내왔다"며 "피해자의 피해 복구를 위한 노력은 가해자로부터 너무나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강씨의 기고문만 보면 그는 자신이 저지른 죄를 크게 뉘우치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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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모든 건 거짓이었다. 올해 5월 출소한 그는 이 참회의 글을 작성하고 4년이 지난 뒤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
지난 27일 강씨는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고 이틀 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여성 2명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강씨는 이미 성범죄 2건을 포함해 강도 강간·강도 상해 등 8차례 실형을 선고받았던 전과 14범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특수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15년을 복역한 뒤 지난 5월 6일 출소했다.
출소 3개월 만에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가 금전 관계 때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어제(30일) 강씨에 대해 살인 및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