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당근마켓서 에어팟 프로 '새것'으로 속여 되팔이한 중학생 사기범 '참교육'한 방법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당근마켓에서 중고로 산 에어팟을 새것으로 위장해 이득을 취한 중학생이 '참교육'을 당했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SLR클럽에서는 당근마켓에 에어팟 프로를 중고로 판매한 누리꾼 A씨의 글이 100여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화제를 모았다.


A씨는 "월 초에 당근에 에어팟 프로를 중고로 판매했다. 거래 나가보니 근처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이었다. 학생이라 네고 요청 없어도 1만원 빼주려고 했는데 만나기 전 계좌로 받아서 네고 못해줬다"라며 서두를 시작했다.


문제는 얼마 후에 생겼다. 다른 물건을 판매하려고 당근마켓에 글을 올렸는데 누군가 채팅을 걸어왔다.


인사이트SLR클럽


그는 "최근에 에어팟 판매한 적 있으시죠. 그분이 저한테 새 상품인 척 속여 사기를 쳤습니다. 우연히 거래 후기 남긴 걸 보고 연락드립니다. 그분이 입금했을 때 입금자명을 알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했다.


사기당한 구매자에 따르면, 물건을 받은 후 환불을 요구했지만 거래자인 중학생 B군은 바로 당근마켓을 탈퇴했다.


B군은 A씨가 판매한 중고 에어팟 프로를 새것으로 속여 1만 원 차익을 보고 '먹튀'를 한 것이었다.


A씨는 B군의 연락처는 모르지만 만났을 당시 이것저것 물어보며 이름과 학교는 알아둔 상태였다. A씨는 곧바로 B군의 학교 교무부장 선생님에게 연락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인사이트에어팟 프로 / gettyimagesBank


오늘(30일) 교무부장 선생님이 확인하니 역시나 B군은 그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선생님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물었고, A씨는 사기당한 구매자에게 이를 전달했다.


사기 당한 구매자는 "아직 어린 학생이니 직접 와 사과하고 환불받기를 원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사기범을 검거하는데 일조해 뿌듯하다는 A씨의 글에 누리꾼들은 "잘했다", "저게 사기지 뭐가 사기냐", "정말 짧은 만원의 행복이었겠네", "어린애한테 가혹하다", "학교에까지 알린 건 좀 그렇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냈다.


한편 당근마켓에 따르면 사기를 당했을 때 '신고하기'를 통해 당근마켓 팀에게 알려준 이후 상대방이 탈퇴했거나 응답하지 않는 경우 절차에 따라 수사기관으로 신고 접수하기를 권유하고 있다.


판매자가 거래 물품을 발송했는데 지속적으로 구매자가 입금을 안한 경우, 구매자가 입금을 한 후 판매자가 지속적으로 물품 배송을 안 하는 경우, 물품 상태나 구성품 여부를 속여서 판매하는 경우 사기 신고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