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토)

아프간 보호소에 남은 강아지·고양이 173마리 구출했다가 욕먹고 있는 영국 남성

인사이트Nowzad Dogs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동물구조단체 '나우자드(Nowzad)'를 운영 중인 영국 남성이 보호소에 있던 개와 고양이 173마리를 전세기에 태워 구조했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 선(The Sun)'은 전직 해병이자 동물 보호 활동가인 폴 파딩(Pen Farthing, 57)이 173마리의 동물들과 함께 런던 히스로 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딩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후 보호소 직원들과 남겨진 개와 고양이를 구조하기 위한 모금 활동을 펼쳤다.


수억 원을 후원받은 파딩은 민간 전세기를 예약했으나 국방부가 공군 항공기에 개와 고양이를 태울 수 없다고 못을 박아 갈등을 빚었다.


인사이트Nowzad Dogs


인사이트Twitter 'PenFarthing'


파딩 측은 자동차 등 화물은 태우면서 동물을 왜 안되냐며 정부를 압박하는 여론을 조성했고 결국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민간 전세기를 이용해 동물들을 데려가도 좋다고 입장을 바꿨다.


우여곡절 끝에 파딩은 구출 작전을 펼칠 수 있었다. 구출 계획에는 개 94마리와 고양이 79마리, 보호소의 수의사, 구조대원 등 68명을 포함한 아프간 피란민이 포함됐다.


보호소 직원들은 파딩의 도움을 받아 모두 비자 발급을 받았으며 동물들을 미리 케이지에 넣고 탈출 신호를 기다렸다.


인사이트The Sun


인사이트Nowzad Dogs


하지만 해당 전세기에는 영국인인 파딩과 173마리의 동물만 탈 수 있었다. 직원들의 이동 관련 서류 승인이 끝까지 나지 않았기 때문.


현재 아프간 정권을 장악한 탈레반은 유효한 여행 서류를 소지한 사람만 국경을 넘을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다.


동물들만 데려오고 보호소 직원들은 구출하는 데 실패한 파딩에게 "사람보다 동물이 먼저냐", "희망을 품었을 텐데 보호소 직원들이 불쌍하다"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호소 직원들과 동물을 구출하기 위해서 모금 활동까지 펼치며 노력한 건 칭찬 받아 마땅하다"며 두둔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