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백신이 얼마나 없었으면..." 잔여백신 시스템 오류나자 드러난 한국 백신 현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일반 성인에 대한 코로나 백신 접종이 본격화됐지만 잔여백신 수요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주된 잔여백신 수요층은 기존 예약된 날짜보다 좀더 빨리 백신을 맞고자 하는 이들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기회가 되면 최대한 빠르게 백신을 맞고자 하는 심리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잔여백신을 맞으러 갔다가 뜻밖의 '백신 길거리 캐스팅'을 벌인 누리꾼의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잔여)백신을 맞으러 왔는데 전산오류 때문에 백신접종이 아예 안 떴다고 한다. 그런데 내 폰에만 (알림이) 떠서 바로 예약해서 맞으러 왔다"고 했다.


코로나 백신은 1병당 여러 명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 들어 있고, 개봉 후 6시간여가 지나면 폐기해야 한다.


그런데 알람이 뜨지 않았으니 맞으러 올 사람이 있을 리가 만무한 상황. 이에 의사는 A씨에게 "백신이 아까우니 주변에 맞을 사람이 있느냐"고 물어왔다.


A씨는 얼른 주차장에서 기다리던 남편을 데려와 백신을 접종시켰다. 그 다음엔 길거리로 나섰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그는 "길 가던 사람 붙잡아서 하나 맞추고 그 사람이 친구 3명한테 연락해서 폐기되는 백신 없게 다 소진했다. 살면서 이런 일이 다 있나 싶다"라고 전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버려지는 백신이 없었다니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이런 오류가 자주 발생하면 안 될 텐데"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우리나라 백신 상황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길거리에서 아무나 잡았는데도 백신 안 맞은 사람이 줄줄이 딸려나올 정도면 안 맞은 사람이 진짜 많긴 한가 보다"라는 의견을 남겼다.


한편 28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1차 접종자는 2,834만 5,045명이다. 2020년 12월 말 통계청이 집계한 인구 수인 5,134만 9,116명을 기준으로 하면 55.2%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