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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전화 안 받네. 내일 백신 맞는다며. 어디 갔니"
지난 26일 대낮에 서울 선릉역 한복판에서 처참한 죽음을 맞이한 배달원 A씨의 어머니가 사고 당일 아들에게 보낸 메시지다.
몇시간이 지나도록 아들의 사고 소식을 몰랐던 어머니는 연락이 안되는 아들에게 수차례 연락을 했던 것이다.
사진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28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은 "선릉역 배달원 사고 유족들이 악플로 고통받고 있다"며 "고인에 대한 악플을 멈춰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의 어머니가 사고 당일 아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공개했다.
오후 5시 46분, 사고가 난 지 이미 몇 시간이 흐른 시각, A씨의 어머니는 A씨에게 "전화 안 받네. 내일 백신 맞는다며 어디갔냐"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송했다.
하지만 옆에 남아있는 숫자 '1'은 사라지지 않았다.
사진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설마',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머니는 답이 없는 아들에게 수차례 전화도 걸었지만, 끝내 아들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리고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A씨의 동생은 서울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머니는 그날 오후 9시가 돼서야 아들이 사고로 죽었다는 걸 알게 됐으며 소식을 듣자마자 오열하고 실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빠는) 진짜 착하게 살았다"며 "(오빠에 대한) 악플이 근절되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26일 오전 11시 30분께 선릉역 사거리에서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 A씨가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신호대기를 하던 덤프트럭 앞에 섰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 조사에서 60대 트럭 운전자는 사각지대에 가려져 A씨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