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현직 화물차 기사가 실험한 대형트럭 운전석에서 절대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오토바이 운전자가 화물차에 치여 숨진 사고의 블랙박스 영상이 확산되자 '화물차 시야 사각지대'의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다.


앞서 해당 사고 관련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숨진 오토바이 운전자는 선릉역 인근서 신호 대기 중인 23t 화물차 앞으로 이동했다가 그를 발견하지 못하고 직진한 화물차에 치이고 말았다.


화물차 운전자의 시야 사각지대 위험성이 제기되자 직접 화물차를 운전하는 차주들도 대형 화물차의 시야 사각지대가 일반 운전자들의 생각보다 훨씬 넓다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화물차 운전석 시야"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차주 A씨는 화물차 운전석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 몇 장을 첨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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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화물차 앞에 현장에서 쓰이는 팰릿 3장을 설치했다. 제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팰릿의 규격은 가로세로 각각 약 1000mm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놀랍게도 운전석에 오른 A씨가 촬영한 사진에 따르면 무려 '3장'이나 설치된 팰릿이 시야에 확보되지 않았다. 각도에 따라 제일 앞에 놓인 팰릿의 끝자락만 겨우 비치는 수준이다.


A씨는 "휴대폰 카메라는 제 눈 바로 앞에 두고 찍어서 화물차 운전자가 보는 시야와 거의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릉역 사고 대우 트럭보다 제 트럭의 운전석이 좀 더 낮을 테니 (사고 당시엔) 더 안 보였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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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화물차 내부에 설치된 모니터 사진도 공개됐다. A씨는 "그나마 올해 출고된 제 트럭은 기본으로 카메라가 달려있어 좋지만 그마저도 화면이 너무 아래 있고 작다"고 지적했다.


A씨는 화물차 운전석 시야 사각지대의 위험성을 알리면서도 "사각지대는 핑곗거리가 될 수 없다"며 "확인 또 확인하며 안전하게 운전하겠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법적으로 출고차에 센서를 달게 해야지", "역시 대형차량 사각은 서로 조심해야겠다", "상시 전방 카메라 의무화해야 한다" 등 화물차 시야 사각지대의 심각성을 제고 했다.


한편 지난 26일 오전 선릉역 인근 교차로에서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 A씨(40대)가 23t 화물차에 치여 현장에서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화물차 운전자 B씨(60대)는 정차 당시 운전석이 높아 앞에 있던 A씨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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