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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전날 서울 강남구 선릉역 사거리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화물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배달 기사들이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사고난 오토바이 앞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이들이 두고간 국화꽃과 술 향초 등이 가득했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선릉역 오토바이 사고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된 사진에는 사건 당시 운전자가 탄 오토바이의 모 습이 담겼다. 해당 오토바이는 당시 도로에 있었으나 보도블럭 한편으로 옮겨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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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주변에는 숨진 배달원을 추모하는 흰색 국화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또 향초와 라이터도 함께 놓여 있었다.
이 밖에도 고인의 넋을 기리러 온 이들이 두고 간 맥주, 소주, 막걸리 등 각종 술과 음료가 바닥에 가득했다.
작성자는 "보도블럭에 사고 났던 스쿠터 세워뒀고 몇몇 사람이 와서 향초하고 국화 헌화하는 중이라고 한다"라고 했다.
이같은 추모 행렬은 대부분 배달 기사들이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업종인 이들은 배달 기사들이 모인 카페를 통해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해당 카페의 한 회원은 "향초를 좀 가져다 뒀다. 단상과 주변이 너무 지저분해서 좀 말끔히 치우고 잠시 기도를 드렸다. 부디 좋은 것으로 가셨길 바라고 이 세상에서의 고통은 이제 끝났으니 평안히 쉬시길 바란다"라고 추모했다.
오늘(27일) 오전에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서비스노조)가 사망한 라이더의 추모행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서비스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사망한 라이더가 우리의 모습이다"라며 "사고 장면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하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어쩌면 그 라이더는 바로 내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추모했다.
아울러 서비스노조는 고인의 삼일장이 끝나는 오는 28일까지 선릉역 옆 오토바이에 헌화 및 향을 피우는 추모 행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라이더들에게 부조금을 모아 유족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배달 기사 A씨는 전날 오전 11시30분쯤 선릉역 인근 도로에서 23톤 화물차에 치여 숨졌다. 화물차 운전자는 운전석석 위치가 높아 바로 앞에 정차해있던 A씨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