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국내에서 1천만 명이 넘게 접종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개발국인 영국에서 외면받는 모양새다.
2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최근 영국 보건당국이 내년 하반기 부스터샷을 위해 화이자 백신 350만회분을 계약했다고 전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코로나에 맞서 방어벽을 계속 쌓아야 한다. 이미 알고 있는 바이러스와 새로운 변종으로부터 미래의 우리 국가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구매 배경을 설명했다.
텔레그래프는 유럽 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화이자 등 mRNA 백신과의 경쟁에서 밀리자 영국 보건당국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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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최근 영국 내에서 접종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화이자에 비해 월등히 적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영국 전역에서 사용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70만 회분인 반면, 화이자 백신은 320만 회분이 사용됐다.
이에 아스트라제네카 내에선 백신 사업을 철수하고 주력 사업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화이자 등 여타 백신 제조사와 달리,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백신과 거의 관련이 없는 기업이었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도 "초기 백신 사업 목적은 백신 개발에 동참해 돕는 것뿐이었다"며 "백신을 개발하고 돕고 제공한 뒤 우리 핵심 사업으로 돌아가는 게 선택지 중 하나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백신 사업을 중단할지 여부에 대해 확실한 결정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한편 지난 2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1차 접종자는 총 2천 670만 1천 704명이다.
누적 1차 접종자를 백신별로 보면 화이자가 1천 233만 6천 721명, 아스트라제네카가 1천 91만 4천 749명, 모더나가 231만 4천 71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