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군필자들은 이해하는 '수류탄 교육장'에서 벌어지는 감동의 순간

인사이트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훈련소를 거쳐 간 남성이라면 전역을 한 뒤에도 절대 잊을 수 없는 훈련이 있다. 바로 수류탄 훈련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군 생활을 통틀어 훈련소에서 딱 1번 받게 되는 이 훈련. 어느 때보다도 긴장감이 넘치는 이 순간 만큼은 늘 호랑이 같던 교관들마저 따듯한 스윗남으로 바뀌곤 한다. 


이런 가운데 이 순간의 기억을 떠올리게하는 사진 한장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해당 사진은 지난 23일 온라인 매체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를 통해 공개됐다.


육대전 관리자는 "수류탄 던져본 군인들만 이해할 수 있는 감동의 순간"이라고 해당 사진을 설명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THE CAMP


사진에는 훈련소 수류탄 교장에서 교관과 훈련병이 서로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두 남성은 서로 부둥켜안고 감정을 교류하고 있다.


훈련병이 수류탄을 정확한 위치에 성공적으로 투척한 뒤 교관에게 독려를 받는 장면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같은 장면은 훈련소에서 흔히 연출된다. 매우 위험하고 민감한 교육이기에 성공적으로 수료한 훈련병에게 따듯한 격려를 해주는 것이다.


자칫 오발 사고라도 나면 인명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 훈련을 하는 동안에는 호랑이 같던 교관들도 천사로 변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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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다른 훈련처럼 소리를 지르거나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면 훈련병이 더 긴장해 실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교관들은 수류탄 투척을 성공적으로 마친 훈련병들에게 고마움과 대견함을 느끼며 포옹을 해준다고 한다. 훈련병 역시 긴장이 풀리면서 교관과 성공의 세레모니를 하는 것.


특히 간부 생활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수류탄을 던질 기회는 훈련소에서 받는 훈련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당 사진은 예비역·현역들의 공감을 샀다. 이들은 "수류탄 교장 가본 남자라면 절대 안 까먹는다", "저 때의 감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교관과 처음으로 한마음이 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육대전 관리자는 "잘 던졌다고 포옹하는 사진처럼 보이지만 사실 서로 살았다고 안도하는 것이다. 반박 시 군알못이다"라고 해 누리꾼들을 폭소 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