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아들이 암으로 세상 떠난 엄마를 '냉동인간'으로 보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영상)

국내 최초 냉동 보존을 의뢰한 남성이 80대 노모를 냉동 보존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밝히며 눈물을 보였다.

인사이트네이버 TV 'SBS뉴스'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숨진 어머니를 위해 국내 최초로 냉동인간을 의뢰한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2일 SBS 스페셜에는 '불멸의 시대 2부: 냉동인간' 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선 냉동인간의 남겨진 가족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국내 1호 냉동인간 의뢰인은 김정길(가명) 씨다. 김씨는 지난해 5월 과학 기술이 발전될 미래에 부활할 수 있단 희망을 안고 암으로 숨진 80대 노모를 러시아의 냉동보존회사에 의뢰했다.


김씨 어머니는 남편을 잃고 불과 반년 만에 목숨이 위태로워졌다. 그는 어머니가 앰뷸런스를 타고 이송되며 "나는 아직 가고 싶지 않은데 네 아버지는 왜 나를 부르냐"라고 호소하자 냉동 보존을 결심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네이버 TV 'SBS뉴스'


삶을 향한 어머니의 강력한 의지를 보고 냉동 보존을 마음먹은 김씨는 어머니를 1차 냉동 처리 후 러시아 모스크바로 보냈다. 어머니의 냉동 보존 계약기간은 100년이다.


김씨는 그 안에 해동 기술과 혈액암 치료법 등이 개발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보존 후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멀리 떨어진 러시아에서 보내준 영상을 통해 어머니의 시신이 보존된 냉동 탱크를 확인하는 것뿐이다.


그는 "불효자라 더 마음이 아팠다"며 "그렇지만 어머니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요즘 수명도 많이 늘지 않았냐"고 애써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도 "어머니를 다시 만날 때 '잘 주무셨냐' 말을 건네고 싶다"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인사이트전신을 보존하는 국내 첫 냉동인간 / 크리오아시아(KrioAsia)


이날 방송에선 최연소 냉동 인간 아인즈의 가족도 출연해 사연을 전했다. 태국인 아인즈는 만 두 돌을 넘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나이에 악성 뇌종양에 걸려 쓰러졌다.


아인즈 오빠는 과학자인 아버지가 아인즈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어린 아인즈는 11번의 수술과 40번의 항암 치료를 이기지 못하고 끝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아버지는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인즈를 냉동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사연이 알려지고 태국이 불교국가인 만큼 극심한 비판이 쏟아졌지만 아버지는 강경했다. 이후 아버지의 뜻에 따라 가족들도 아인즈가 살고 싶어 한단 생각으로 0.01% 가능성에 희망을 걸었다.


한편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곳곳에 보존된 냉동인간은 약 600여 명이다. 냉동인간 신청자는 약 3000명으로 증가했지만 지금까지 깨어난 이는 아무도 없다.


냉동 보존과 관련해 절박한 가족들의 심경에 공감하는 이들과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행위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누리꾼들의 의견이 뒤섞이고 있다.


네이버 TV  'SBS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