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99억의 여자'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예요', '-에요' 도대체 뭐가 맞는 거야!?"
태어나 평생을 사용해 온 한국어지만 누구에게나 몇 번을 봐도 헷갈리는 표현 한가지씩은 있기 마련이다. 특히 '-예요'와 '-에요'가 그 대표적인 표현이다.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사용하지만 유독 헷갈리는 사람이 많은 표현이다. 맞춤법 검사기에도 잘 걸러지지 않아 더욱더 어렵게 느껴지는 표현이기도 하다.
이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교정 교열 업계 종사자가 비법을 전수했다. 한없이 헷갈리는 표현이지만 정확한 쓰임만 알면 누구나 올바른 표현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주전자 좀 저기에 올려놓을래?"
"어디에요?"
(어디에? + 존댓말 '요')
"지훈씨, 지금 어디예요?"
(어디 + 이에요?)
"저 지금 국회의사당 지나고 있어요"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신사의 품격'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교정 교열 알바 n년차가 말해주는 '-에요', '-예요' 절대 틀리지 않는 방법"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예요'와 '-에요'를 구별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상에서 떠도는 편법(?)을 익히는 게 아닌 쓰임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흔히 알고 있는 방법으로 앞 음절에 받침이 있다면 '에요'를 사용하고 받침이 없다면 '예요'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100% 정확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작성자는 "'에요'는 '~에'에 존댓말인 '요'가 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이 두 가지 표현은 쓰임 자체가 다른 것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작성자는 헷갈릴 수 있는 표현 몇 가지를 예시로 들어 설명했다.
"민지씨, 저 조금만 있다 통화 한통 주실래요?"
"몇 시에요?"
(몇 시에? + 존댓말 '요')
"4시에요"
(4시에 + 존댓말 '요')
"지갑을 두고 왔네. 지금 몇 시예요?"
(몇 시 + 이에요?)
"6시예요"
(6시 + 이에요)
그는 '어디에요'와 '어디예요'를 예시로 들었다. '어디에요?'는 '어디에?'와 존댓말인 '요'가 합쳐진 말이고, '어디예요?''는 '어디'와 '이에요?'가 합쳐진 말이다.
즉 "이것 좀 거기다 올려놓을래?"와 같은 질문에 되묻는 상황에는 '어디예요?'(어디+이에요?)가 아닌 '어디에요?'(어디에?+요)를 사용해야 한다.
반면 '어디예요?'의 경우 "지훈씨, 지금 어디예요?"와 같은 위치를 묻는 질문을 하는 상황에서 사용된다.
또 다른 예로 '기회에요'와 '기회예요', '몇 시에요?'와 '몇 시예요?', '뒤에요'와 '뒤예요' 등이 있다. 이 표현 모두 '에요'가 '~에'+'요'라는 것을 알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이제 쉽게 이해가 된다", "맨날 헷갈리던 맞춤법인데 확실히 알았다", "까먹지 않게 기억해둬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