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정차한 오토바이를 뒤에서 들이받아 놓고 사고 처리를 회피하는 택시 기사를 고발하는 글이 온라인에 게재됐다.
고통을 호소하는 피해자를 나 몰라라하는 택시 기사의 무책임한 태도에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택시기사에게 사고를 가해 당한 뒤 오히려 '협박' 당하고 있다는 사연이 담긴 글 하나가 게재됐다.
사연을 전한 피해자 A씨는 오토바이 배달 기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오토바이 정차 중 뒤에서 달려온 택시에 받치는 사고를 당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고를 낸 택시 기사는 본인이 10년 무사고임을 강조하며 앞차가 움직이질 않길래 '무슨 일이지?' 하고 쳐다보다가 A씨 오토바이를 박았다고 변명했다.
그러면서 주말이라 택시회사가 전화를 안 받으니 다음 날 사고 접수를 해주겠다고 본인을 믿고 그냥 가라고 둘러댔다.
이에 A씨는 경찰은 부르지 않고 보험사만 불러 사고 처리를 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후 그는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코피를 쏟는 등 후유증에 시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런데 그날 저녁 6시께 택시 기사는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대인 접수를 하지 않고 개인 합의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택시 기사는 "택시 15년 했습니다. 30(만원) 드리겠습니다. 잘 생각하시고 내일 연락 주세요. 더 이상은 알아서 하세요"라는 내용의 협박성 문자까지 보냈다. 문자에 답이 없자 "내 아들 뻘인데 계좌번호 보내주세요"라며 재촉하기도 했다.
A씨는 택시 기사에게 받은 메시지 캡처본을 공개하며 "고민 끝에 '11시까지 대인·대물 접수 안 하면 고소장 접수하겠다'라고 답장했다"라고 밝혔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당장 경찰서 가서 택시 기사 신고해라", "병원부터 가라" 등의 조언을 건넸다.
A씨가 공개한 할머니 / 온라인 커뮤니티
쏟아지는 조언에 A씨는 "내가 지금 경찰서도 못 가고 병원도 못 가는 이유"라는 제목의 추가 글을 통해 현재 상황을 전했다.
그는 "집에 치매 걸린 할머니를 혼자 두고 나갈 수 없다"며 "(조언들) 잘 알고 있고 무시하는 거 아니라는 것만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일 11시까지 대인·대물 접수를 받지 못하면 할머니 간병인이 오시는 대로 고소장을 접수할 계획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A씨의 숨겨진 안타까운 사연에 "계좌 오픈해라", "아프면 할머니도 제대로 모실 수 없으니 꼭 제대로 치료받아라", "한문철 변호사님께 연락해 봐라. 무조건 택시 기사 과실 100 나올 거다", "잘 해결돼서 할머니라 오래오래 잘 살길 바란다" 등 누리꾼들의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