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94'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지방에서 상경한 한 누리꾼의 하소연이 다수 지방인의 공감을 얻어냈다.
이들은 행복한 서울살이를 기대하고 상경했지만 '사투리'로 창피를 주는 사람들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방 사람들이 서울 올라왔을 때 바로 깨닫는 것"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작성자 A씨는 상경을 한 뒤 느낀 서러움과 불편함을 호소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94'
작성자 A씨는 "서울 사람들이 사투리를 좋아한다고 하는 것은 정말 '넷사세'(인터넷에서만 사는 세상)다. 현실은 사투리 억양 쓰면 엄청나게 무시하고 촌사람 취급당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은행원에게도 무시당한다. 내가 말할 때마다 계속 끊으며 되묻는다"라며 "사투리는 억양이 다른 것이지,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게 아닌데 빤히 알아들으면서 은근히 창피를 준다"라고 했다.
이어 "내가 발음이 안 좋은 것도 아니고 소리가 작은 것도 아닌데 무슨 말만 하면 다들 비웃는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계속되는 압박과 스트레스에 못 이겨 결국 스피치 학원까지 등록했다고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그는 "상경한 애들이 서울말을 쓰게 되는 건 자연스럽게 바뀌는 게 아니라 그만큼 주변에서 무시당하고 조롱당해 억지로 연습하는 것"이라며 "나도 회사에서 자꾸 뭐라고 해서 스피치 학원 등록했다"라고 호소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많은 지방인의 공감 댓글이 달렸다. 이들은 저마다 사투리를 쓰다가 겪은 일화를 털어놓으며 A씨가 느낀 감정에 공감했다.
누리꾼들은 "나도 병원에서 컨퍼런스 하면서 비슷한 일을 겪었다", "사투리 쓰니까 전문성 없어보인다더라", "만나는 사람마다 사투리를 시킨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최근 지방에 거주 중인 취준생 사이에서는 사투리 교정을 위한 '스피치 학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사투리 교정은 대부부 1대1 맞춤 수업으로 진행돼 강습료도 매우 비싼 편이라고 한다.
저렴한 곳은 1회 10만원대이며, 비싼 곳은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비싼 곳은 6개월 종합 과정으로 500만원까지 요구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