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SBS 뉴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편의점에 물건을 공급하는 배송기사들이 점포에 늦게 도착하거나 도착 보고를 늦게 했다는 이유로 '지각비'를 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1일 SBS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물류센터의 배송기사 9명이 원래 급여보다 20만 원이 빠진 월급을 받았다.
자신들과 계약한 협력업체가 이른바 '지각비'를 뗀 것이다.
편의점 배송기사들은 폭염 속에서도 20곳의 편의점에 배송할 물건을 챙기면서 출발도 전에 땀범벅이 된다.

YouTube 'SBS 뉴스'
한 배송기사는 "옆에 분은 엊그제 탈진에서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했어요"라고 했지만 이들을 괴롭히는 건 더위보다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물건이 많든 적든 배송기사들은 정해진 시간 안에 물건들을 각지의 편의점에 배송해야 한다. 이들과 계약한 협력업체는 도착 시간을 파악하기 위해 기사들의 위치 추적 앱에 도착 시간을 적게 했다.
때에 따라 기사들이 시간 안에 도착하지 못하거나 깜빡 입고 도착 시간을 입력하지 않은 경우에는 건당 5천 원의 지각비를 뗐다.
많이 떼인 기사는 20만원까지 지각비를 삭감하고 월급을 받았다.
YouTube 'SBS 뉴스'
협력업체 측에서는 매장에 물건 도착이 늦으면 벌금 형태의 비용을 물류센터에 내도록 돼 있다며 물류센터와의 계약을 근거로 들었다.
결국 물류센터는 하청업체에, 하청업체는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면서 배송기사들이 고스란히 책임을 떠안게 된 것이다.
배송기사들의 항의가 이어졌지만 삭감한 지각비를 돌려주겠다는 협력업체는 단 한 곳뿐이었다.
이곳 또한 이번 달에 떼어간 돈만 돌려준다고 했을 뿐 지각비 규정을 없앤다는 곳은 한곳도 없었다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