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 20℃ 서울
  • 18 18℃ 인천
  • 21 21℃ 춘천
  • 22 22℃ 강릉
  • 20 20℃ 수원
  • 20 20℃ 청주
  • 21 21℃ 대전
  • 19 19℃ 전주
  • 21 21℃ 광주
  • 22 22℃ 대구
  • 19 19℃ 부산
  • 20 20℃ 제주

[신간] '너의 심장을 쳐라'

잔인함과 유머가 탁월하게 어우러진 작품으로 매년 문학계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는 아멜리 노통브의 신작 '너의 심장을 쳐라'가 불문학자 이상해 교수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열린책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잔인함과 유머가 탁월하게 어우러진 작품으로 매년 문학계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는 아멜리 노통브의 신작 '너의 심장을 쳐라'가 불문학자 이상해 교수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스물다섯 살에 '살인자의 건강법'으로 비평가와 독자들의 찬사를 받으며 데뷔한 노통브는 20년 넘게 꾸준히 1년에 한 작품을 발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소설은 아름다운 엄마와 그보다 더 아름다운 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모녀 관계에 대한 신랄하고 독특한 분석을 보여 준다. 


모녀뿐 아니라 교수와 제자의 유사 가족 관계, 자매나 친구 사이 등 여성 등장인물 간의 다양한 관계가 등장하는데 노통브는 그런 관계의 이면에 있는 미묘한 긴장과 아이러니를 간결한 문장으로 포착했다.


'너의 심장을 쳐라'라는 독특한 제목은 19세기 프랑스 시인 알프레드 드 뮈세가 친구 에두아르 부셰에게 바친 시(詩)에서 따온 것이다.


이 시구절은 주인공이 심장내과 의사의 길을 택하는 계기가 된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심장'은 말 그대로 인체의 장기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마음이나 사랑, 본능을 상징하기도 하는 중요한 키워드이므로 눈여겨보아야 한다.


2백 페이지 남짓한 이 소설은 노통브의 작품을 이미 읽어 본 독자에게는 노통브가 여전히 기발한 시선과 예리한 문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고, 아직 노통브를 접하지 못한 독자에게는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으로 세계적 작가의 작품 세계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