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간 자살사망자, 아프간 전쟁 사망자만큼 많다

최근 5년간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자 수가 이라크 전쟁 등 세계 주요 전쟁 사망자 수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보건복지부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우리나라 자살 사망자수가 7만1916명으로 전세계에서 발생한 주요 전쟁 사망자(민간인+연합군) 수보다 2~5배 많다고 발표했다.

이라크전쟁 사망자 3만8625명보다 2배 많고, 아프가니스탄 전쟁 사망자 1만4719명보다 5배가 많다.

복지부에 따르면 연간 자살 사망자는 1만 5,000여 명이지만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은 15~30만, 자살을 계획하는 사람 20만,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은 500만 명에 달해 문제는 표면에 드러난 것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OECD 다른 국가들의 자살자 수가 줄어든 최근 10여년간,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자살자 수는 2000년에는 10만명당 9.7명이었던 자살자 수가 2011년에는 24.6명으로 2배 이상 치솟았다. 

이 가운데는 노인 층의 자살 증가가 두드러졌다. 1990년 80세 이상 노인 자살자는 10만명 당 10명대 중후반이었지만 2010년에는 10만명당 120명대로 10배 이상 치솟았다. 

한편 한국은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29.1명으로 OECD 가입 국가 중 자살률 1위의 오명을 11년째 유지하고 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