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서울대 미화원들 '반전' 증언 "갑질은 민노총이...팀장은 우리 교직원 대우해줬다"

숨진 서울대 청소 노동자가 ​직장 내 '갑질'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이를 반박하는 반전 증언이 제기됐다.

인사이트서울대학교 정문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숨진 서울대 청소 노동자가 ​직장 내 '갑질'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이를 반박하는 반전 증언이 제기됐다.


일부 청소 노동자들은 민주노총등의 기자회견과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15일 중앙일보는 서울대 기숙사에서 만난 청소 노동자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청소 노동자 A씨는 최근 노동계와 동료 청소 노동자들이 기자회견으로 폭로한 '팀장 갑질 의혹'에 의문을 제기했다. A씨는 "이렇게 반대 목소리 내는 게 무섭지만 도저히 팀장님이 안타까워 안 되겠다"라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앞서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과 유족 측은 A씨가 평소 지병 없이 건강한 편이었으며 고된 노동과 직장 내 갑질에 시달리면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민주노총은 숨진 서울대 청소 노동자의 사망 원인이 과도한 업무와 안전관리팀장의 갑질이 고인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주장했다. 또 안전관리 팀장이 매주 진행하는 회의를 신설해 정장 등 단정한 옷을 입도록 지시하기도 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청소 노동자들은 민주노총 등의 기자회견과는 사실과 다른 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지난 7일 민주노총과 유족이 기자회견에서 '청소 노동자 회의'에 볼펜과 수첩을 가져오지 않으면 감점을 했다는 등의 주장을 한 것에 대해 청소 노동자 A씨는 "오히려 배 팀장이 오고 나서 미화팀이 제대로 된 회의실에서 회의를 하게 됐다. 팀장은 우리를 단순 청소 노동자가 아니라 서울대 교직원으로서 대우받는 느낌을 받게 해줬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서울대 여학생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 / 뉴스1


안전관리팀장이 정장 차림의 복장을 강요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노동자 B씨는 "회의 때 '비록 미화 일을 하시지만, 작업복만 입지 마시고 일주일에 한 번은 자신을 위한 시간으로 멋지게 입고 오세요'라고 설명했다"고 반박했다.


또 청소 노동자에게 불필요한 시험을 치르게 한 뒤 점수를 공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외국인도 많고 하니 육체적 노동하는 사람을 넘어서서 지식을 갖추자는 의도라고 설명해 줬고 그걸 받아들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글을 모르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웠을 수 있고 조율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 예고 없이 시험을 보는 등 밀어붙인 건 좀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지금 여론이 사람 하나(팀장)를 완전 병X 만들었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노동자는 "오히려 갑질은 민주노총이 하고 있다. 우리가 그쪽 눈치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대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내부 회의를 거쳐 청소노동자의 사망이 학교 측의 관리팀장 등의 직장 갑질과 연관성이 있는지 등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