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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따' 당해 급식실 못 가고 혼자 빵 먹던 고3 남학생을 살린 같은 반 여학생의 '한입만'

외로움에 극심한 우울증까지 겪을뻔했던 남학생을 살린 한 여고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상속자들'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반에서 친한 친구가 없어 급식실조차 가지 못하던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 외로움에 극심한 우울증까지 겪을뻔했던 이 남학생을 살린 건 다름 아닌 같은 반 여학생이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창시절 같은 반 여자애한테 너무 고마웠다는 어느 남성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고3 때 반에서 친했던 애들 싹 다 다른 반으로 가서 아는 애가 한 명도 없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흔히 반에서 '은따'라 불리는 학생이었다. 이 때문에 쉬는 시간은 물론 점심시간은 A씨에겐 늘 지옥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파수꾼'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 상황을 눈치챈 사람이 있었다. 바로 뒷자리에 앉은 여학생 B씨였다.


B씨는 평소 A씨를 잘 알지도 못하고 반장도 아니었음에도 뒤에서 묵묵히 A씨를 챙겨줬다.


같은 과목이 아닌 이동수업 시간에는 자고 있는 A씨를 깨워 같이 가는가 하면, 친구들이 다 떠나고 남은 점심시간에는 말을 걸어주고 A씨가 먹고 있던 빵을 떼 달라고 하기도 했다.


말을 걸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웠지만 B씨는 페이스북이나 카톡 등 SNS 친구 추가도 먼저 걸어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졸업사진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B씨는 늘 그랬듯 A씨에게 먼저 다가가 같이 사진을 찍자고 권유했다.


그게 얼마나 고맙고 기뻤는지 A씨는 지금도 졸업앨범을 구석에 박아두지 않고 책상 옆에 두고 가끔씩 보며 힐링을 느낀다고 했다.


A씨는 "졸업식 끝나고 터덜터덜 집에 가는데 그 애가 달려와서 '잘 지내라 가끔씩 연락하고'라는 한마디를 하고 부모님한테 돌아갔다"라며 "이 친구 덕분에 고3 때 우울증 안 걸리고 진짜 잘 살은 것 같아서 너무 고맙다"라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감동이다", "얼른 고백해라", "지금이라도 고맙다고 하는 건 어떠냐", "나도 이런 친구 있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해 한참 민감할 시기지만 '은따'였던 같은 반 친구를 위해 배려하고 위로한 여학생의 예쁜 마음이 돋보인다.


이 용기 있는 여학생의 태도는 '악몽'으로 기억 될 뻔한 남학생의 학창시절 삶을 바꿀 수 있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