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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플래너가 예비 신랑에게 외롭다고 '갠톡' 보내면서 꼬리를 칩니다"

본업을 잊고 예비 신랑과 사적인 대화를 나누는 파혼 플래너가 된 웨딩플래너의 이야기가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웨딩플래너란 결혼이 처음인 예비 신부, 예비 신랑의 결혼식 준비 과정이 보다 수월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들을 말한다. 


두 사람의 행복한 결혼식을 돕는 고마운 존재지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본업을 잊고 파혼 플래너가 된 웨딩플래너의 이야기가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사연을 공개한 예비 신부 A씨에 따르면 며칠 전 예비 신랑은 웨딩플래너에게 개인 카톡으로 커피 기프티콘을 보냈다. 그동안 도움을 준 웨딩플래너에게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의미에서였다. 


하지만 며칠 뒤 웨딩 플래너는 기프티콘으로 구매한 커피 인증샷을 보냈고, 남친은 "주말인데 혼자 커피 드시냐. 아름다우신 분이"라고 답장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진 대화는 더욱 가관이었다. 


플래너는 "남친과 해어진 지 몇 개월 됐는데 외롭네요. 주변에 괜찮은 분 있으면 소개시켜주세요"라고 했다. 다이어트 중이라며 자신이 먹고 있는 샐러드 사진을 보내기도 한다. 


남친은 이런 플래너에게 "좋은 아침 보내세요"라고 답장하며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다. 


웨딩플래너와 A씨, 그리고 예비 신랑까지 3명이 포함된 단톡방이 있지만 이곳에서는 결혼식 준비 내용 이외에 안부 인사를 포함한 사적인 대화는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을 공개한 A씨는 "저한테 단톡방에서 '신부님. 신부님' 하는데 역겹다"라며 "굉장히 거슬리고 바람으로 가는 단계 같은데 둘이 따로 만난 적이 없는 것 같아 애매하다"고 했다. 


확인한 건 카톡 정도인데 이걸로 따지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A씨는 "제가 오버하는 걸 수도 있는데 저 이미 신뢰가 다 깨졌고 파혼하고 싶습니다. 제 생각인 이상하고 과민한 건가요?"라며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일반적인 웨딩플래너와 예비 신랑의 카톡 대화는 절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플래너 소속 업체에 연락해서 항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부는 지금이라도 예비 신랑과 파혼하는 게 옳다고 했다. 한 누리꾼은 "하늘이 도왔다. 지금은 마음 아프더라도 절대 흔들리지 말고 제대로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성인남녀 148명을 대상으로 결혼 전 미래 배우자에게 치명적 결점이 발견됐을 경우 10명 중 6명이 파혼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전체 응답자 중 34%는 결혼 후에도 배우자에게 숨기고 싶은 나만의 비밀이 있다고 답했다. 


최근 미혼남녀들의 결혼이 늦어지는 만큼 배우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