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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수영장 도서관'

창비는 부커상 수상 작가의 독보적인 장편 데뷔작 '수영장 도서관'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창비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창비는 부커상 수상 작가의 독보적인 장편 데뷔작 '수영장 도서관'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에이즈의 유행과 맞물려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극도로 악화되었던 1988년에 출간된 이 소설은, 영국에서 처음으로 남성 동성애자들의 적나라한 성애와 생활을 주류 문학계 안으로 끌어오며 일대 센세이션을 낳았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전까지 B급 하위문화의 한 장르로 취급받던 퀴어소설이 서머싯몸상, 스톤월 도서상, E.M.포스터상 등 굴지의 문학상을 휩쓴 이 작품의 성공에 힘입어 진지한 문학작품으로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소설에서 최상류층으로 아무 거리낄 것 없이 분방한 생활을 즐기던 젊은 귀족 윌리엄 벡위스가 우연한 만남을 통해 지난 시대 자기 사회의 민낯을 발견해가는 과정은 곧 더없이 탄탄하게 여겨온 자신의 발밑을 허무는 과정이기도 하다. 


한편의 추리극처럼 뜻밖의 놀라움을 선사하며 펼쳐지는 중심 이야기를 축으로 격렬한 로맨스와 쓰라린 상실이 섬세하고 예리한 문장, 비틀린 유머와 함께 겹쳐지며 타올랐다 스러지는 청춘의 빛과 그늘을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