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한국 못사는 줄 알고 무시하며 '광어회' 내놓으라 했던 북한 무장공비의 최후

1996년 강릉 해안으로 침투했다가 체포된 북한 무장공비의 '광어회' 일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광어회가 먹고 싶다"


1996년 9월 강릉 해안에 잠수함을 타고 침투했다가 생포된 무장공비 이광수가 조사 과정에서 한 말이다.


무엇을 먹고 싶냐는 물음에 '광어회'를 언급한 건데, 조사를 받는 도중에 먹을 음식이라기엔 다소 뜬금없다는 느낌이 든다.


많고 많은 메뉴들 중 그가 굳이 광어회를 요구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1996년 10월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광수는 해당 발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광수는 "광어회는 고급 음식"이라며 자신은 잠수기지에서 직접 광어를 잡는 등 먹을 기회가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못사는 남한에 광어회나 있겠느냐는 심정에서 그렇게 대답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광수의 생각과 다르게 당시 남한에서 광어회는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잡은 상태였다.


광어 양식이 80년대부터 시작돼 90년대 들어서는 대량 생산이 가능한 수준까지 발전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강릉 잠수함 무장공비 생존자 이광수의 1997년 9월 인터뷰 모습 / MBC '뉴스데스크'


고급 음식이라 쉽게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의 생각과 달리 조사원들이 광어회를 바로 가져다 주자 이광수는 그제서야 조사에 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그는 사상 전향과 함께 한국으로 귀순했다. 


한편 우리나라와 북한의 경제력 격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남산의 부장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북한의 통계지표'에 따르면 2019년 북한의 국민총생산(GDP)은 35조 3,000억 원이다. 이는 우리나라(1,919조원)의 1.8% 수준이다.


북한의 국민총소득(35조 6,000억 원)을 인구수로 나눈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41만 원이었다.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3,744만 원으로 북한보다 27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