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3년 전 세상 떠난 전남친의 누나가 제 결혼식에 와 축의금 50만원 내고 갔어요"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또 오해영'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불의의 사고로 남자친구를 떠나보낸 뒤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보내던 여성은 운명같이 찾아온 새 사랑을 만났다.


어려웠지만 생이별의 아픔을 극복했다. '새 사랑'과는 영원한 사랑을 맺기로 결심도 했다. 


새 사랑과의 결혼식 후 신혼여행을 다녀온 여성은 축의금 명부를 보고 뜻밖의 손님이 왔었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 명부에 적힌 이름을 본 여성은 눈물을 왈칵 쏟았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 결혼식에 전 남자친구 누나가 왔어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게재됐다.


제목만 보면 부정적인 일이 있었나 싶은 이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지난달 새 신부가 됐다.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축의금 봉투를 정리하던 A씨는 뜻밖의 이름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한 봉투에 전남자친구의 이름과 함께 50만원이 들어있던 것이다.


사실 그의 전남자친구는 3년 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4년 간 뜨겁게 사랑했던 사람을 떠나보낸 뒤 한동안 그와 함께 찍은 사진들만 들여다 보며 눈물로 하루하루를 지새웠던 A씨는 친구의 소개로 만난 지금의 남편을 통해 조금씩 이별의 아픔을 이겨냈다.


그렇게 2년 연애 끝에 현남편과 결혼을 하게 된 A씨는 전남친 이름이 적힌 축의금 봉투를 보자마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전남친 가족들에게 결혼 사실을 알린 적이 없었기에 그들이 결혼식장에 찾아왔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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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전남친의 어머니가 잠깐 왔다가셨나 해서 조심스레 전화를 걸어 여쭤봤지만 어머니는 아니라고 했다.


그렇다면 남은 사람은 그의 누나.


SNS를 통해 어렵게 연락이 닿은 누나는 결혼식장에 와서 축의금을 두고갔냐는 A씨의 질문에 "어차피 동생(A씨 전남친) 결혼하면 주려고 했던 돈이고 진심으로 축하하는 입장에서 준 것이니 부담갖지 말라"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돌려줄 생각도 하지 말고 앞으로 연락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남편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한 뜻으로 풀이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또 오해영'


이 사실을 남편에게 모두 털어놓고 한바탕 엉엉 울었다는 A씨는 "(전남친 누나가) 이미 저를 차단했는지 카톡도 전화도 연결 되지 않는다"라며 "이 돈 감사하게 받아도 되는건지 돌려드리는 게 맞는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뭐든 이해해주겠다며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하지만, 막상 받자니 나중에 누나가 결혼하게 된다면 누나 결혼식에 갈 일이 없을 것 같아 축의금을 어떻게 해야 되겠냐고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A씨 사연에 누리꾼들은 "축의금을 받고 감사한 마음만 간직한 채 살아가는 게 모두에게 좋은 방향인 것 같다"라고 입을 모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또 오해영'


한 누리꾼은 "전남친 가족분들은 그 애가 살아있을 동안 여자친구로서 좋은 추억 만들고 가게해줘 고마웠을 것 같다. 만약 제 아들, 제 남동생 일이었다면 저라도 그랬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A씨가 진실로 좋은 사람이었을 거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그만큼 고마운 사람이었기에 동생이 죽어서도 잊지 않고 축하해줬을 거라는 반응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