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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게 상식 vs 몰라도 돼"···한자 '반드시 필(必)' 두고 나온 대학생들 엇갈린 반응

중등 교육 수준의 한자로 언급되는 '반드시 필(必)'을 두고 20대 대학생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운빨로맨스'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우리말과 한자어는 떼어놓으려야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조상들이 한자를 사용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말의 60% 이상은 한자어로 구성돼 있다. 한자를 모른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이 은연중에 한자어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말로 했을 경우에만 해당한다. 그 한자를 쓰라면 쓰지 못하고, 어떤 한자인지 찾아보라고 하면 찾지 못하는 게 보통이다. 


필수과목에서 밀려난 한자를 공부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대다수 학생은 기초 수준의 한자조차 읽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기초 수준의 한자로 언급되는 '반드시 필(必)'을 두고 20대 대학생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인사이트네이버 한자사전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애들 必이 한자 모른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최근 대학교 조교인 친구에게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교수님의 전달내용을 전하러 강의실에 간 친구가 칠판에 '과제 제출 必'이라고 적었는데 다수 학생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과제', '제출'의 뜻을 누구나 다 알듯 '必'도 다 알거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A씨는 "생각해보면 한자가 필수도 아닌데 모를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라면서 해당 커뮤니티 회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사연을 접한 20대 대학생들은 두 가지 의견으로 나뉘어 팽팽하게 맞섰다. 이들은 '아는 게 상식'이라는 입장과 '몰라도 지장 없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먼저 "상식이다"라고 주장한 이들은 "반드시 필을 모르는 건 상식이 없는 게 맞다", "모르는 게 신기하다", "너무 많이 쓰는 단어고 알아야 하는 단어다", "초등학생도 알 법한 한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모를 수 있다"라고 말한 누리꾼들은 "한자 안 배웠으면 모를 수 있다", "이게 왜 상식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중에는 "서울 상위권 대학에 다니는데 몰라도 문제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어느 한쪽도 물러서지 않고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했다. 다만 한자를 필수 과정으로 배운 20대 중반 이상의 누리꾼들은 '상식이다' 쪽의 손을 들어줬다.


이들은 한글 낱말 체계의 특성을 꼬집으며 한자를 알아야 우리 말도 제대로 구사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우리 낱말 상당수가 한자와 뒤섞여 쓰이고 있는 만큼 기초 한자어는 알아두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