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급식카드 잔액 부족해 꾸물대는 초등학생들 본 남성이 비키라며 한 행동
급식카드 잔액이 부족해 계산대에서 시간을 끌고 있는 아이들을 본 남성은 참지 못하고 나섰다.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해장을 위해 편의점을 찾은 남성 A씨.
초코우유 몇 개를 고른 뒤 계산대로 향한 이들의 앞에는 어린 남매가 서 있었다.
여자아이는 초등학생쯤, 남자아이는 유치원생 정도 되어 보였다.
아이들이 고른 물건을 쓱 훑어보니 먹을 것이 대부분이었다. 늦은 시간 끼니를 간단하게 때우기 위해 편의점에 온 모양이었다.
알바생이 결제 금액을 알려주자 아이들은 급식카드를 내밀었다. 그러나 잔액이 부족해 결제가 되지 않았다.
아이들은 물건을 하나씩 빼기 시작했다. 컵라면 한 개, 두 개, 삼각김밥까지 빼놓는 물건 갯수가 점점 늘어났지만 여전히 결제는 되지 않았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A씨는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냐"며 앞으로 나와 자기가 골라온 초코우유들을 계산대 위에 올렸다.
그는 아이들이 옆으로 빼놓은 물건들까지 전부 손으로 쓸어온 뒤 알바생에게 "여기 올려둔 거 전부 계산해 달라"고 말했다.
놀란 표정으로 올려다보는 아이들에게 A씨는 계산을 마친 물건 보따리를 쥐어줬다.
옆에 있던 친구도 거들었다. 친구는 지갑에서 5만 원짜리를 한 장 꺼내더니 남자아이에게 쥐어주며 "까까 사 먹으라"고 말했다.
술냄새를 폴폴 풍기는 아저씨(?)들이 무서웠는지 여자아이는 눈치를 보다가 작은 목소리로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곤 편의점을 빠져나갔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진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마음이 따뜻해진다"며 훈훈해했다.
이들은 겉으로는 차갑지만 속은 따뜻한 '츤데레'라며 A씨의 마음 씀씀이를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