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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으로 복싱 배운 뒤 일진 친구 때려눕혀 복수 성공한 왕따 소년

VR 게임으로 복싱 연습을 하다 자신을 괴롭히던 일진을 물리친 한 소년의 사연이 화제다.

인사이트Steam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친구들의 심한 괴롭힘에도 찍소리 하나 내지 못하던 왕따 소년의 통쾌한 복수극이 화제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catdumb'은 최근 스팀(Steam) 게임 리뷰에서 많은 좋아요 수를 기록하고 있는 한 소년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의 주인공 A군은 VR 복싱 게임 '더 스릴 오브 더 파이트(The Thrill of the Fight)'의 리뷰에 "이 게임은 제 삶을 구제해줬어요"라는 리뷰를 썼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icksite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학교에서 심한 괴롭힘을 당하던 왕따 소년이었다.


A군은 "학교에서 너무 심하게 괴롭힘을 당해 벼랑 끝으로 내몰린 것 같았다. 나는 계속되는 괴롭힘과 신체적 학대가 있고 난 뒤, 학교에 말도 해봤지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특히 약 18kg이 더 나가는 일진 B군이 자신의 몸을 밟고 서 있을 때 너무 괴로웠지만 밀쳐내기에는 너무 약해 가만히 있었던 일을 회상하며 억울했던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친구가 없었던 A군은 집에서 홀로 게임을 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인사이트Steam


실제 플레이 영상 / Steam


어느 날 그는 오큘러스를 둘러보다 우연히 한 게임을 발견했다. '더 스릴 오브 더 파이트', 이름부터 강렬한 이 게임에 A군은 곧바로 이끌렸다.


2016년 출시된 '더 스릴 오브 더 파이트'는 VR 복싱 게임으로 잽, 스트레이트, 훅, 어퍼컷 등 복싱 스킬을 이용해 공격하고 몸을 움직여 상대의 펀치를 직접 피해야 하는 게임이다.


한 자료에 따르면 1분당 9.74~15.32칼로리를 소모해 운동량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A군은 이 게임을 발견한 날부터 학교가 끝나면 집에서 복싱 연습에 몰두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team


쉽지 않았다. 순발력도, 지구력도 평균 이하였던 A군은 게임이 끝난 뒤 지쳐 주저앉기 일쑤였다.


하지만 학교에서 일진들에게 당한 분풀이를 쏟아내듯 A군은 그렇게 매일 펀치를 날렸다.


그의 복싱 실력은 나날이 늘었고 자신감도 넘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B군이 A군을 사물함 안에 집어넣겠다며 밀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컵'


A군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게임으로 다져진 자신감으로 A군은 왼손으로 B군을 뒤로 밀치고 오른 주먹을 휘둘러 정확히 코를 가격했다.


B군은 바닥에 쓰러졌고 그의 코에서는 피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놀란 표정으로 황급히 피를 가렸지만 이미 모든 학생이 본 후였다.


주변에 있던 선생님도 이 장면을 봤지만, 복수에 성공했다는 생각에 A군은 개의치 않았다. 결국 A군과 B군은 모두 5일의 정학 처분을 받았다.


인사이트A군이 스팀 리뷰에 공개한 사연 / Steam


이 일이 소문이 퍼지고 난 후 학교에 돌아온 A군은 왕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A군은 자신의 사연을 공개하며 게임 제작자에게 "이 게임을 사지 않았다면 아마 오늘 저는 여기에 없었을 거에요. 누가 이 게임을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게임 하나가 사람 한 명 살렸네", "저 게임 나도 해볼까?", "정말 영화 같은 사연이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