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내신 4등급인데 '의대' 갈래" 글 올렸던 패기甲 학생이 13년 뒤 전한 근황

그는 근황을 전하며 "목표가 확실하다면 주저 말고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산부인과'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내신 4등급이 의대를 어떻게 가냐? 꿈도 꾸지 마"


2006년,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A씨의 내신 성적은 3~4등급이었다. 고3에 진학하던 해에 그는 그간 하던 방황을 멈추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해 의대에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주변에서는 그를 비웃기 바빴다. 소위 말하는 '날라리'로 통하던 A씨가 전국 수재 중의 수재들만 모인다는 '의대'에 간다 하니 모두 허황된 꿈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또 당시 A씨는 수험생들을 위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함께 공부를 할 친구를 구한다는 글도 올렸는데, A씨의 글에는 다들 그를 비웃는 댓글만 줄을 이었다.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스스로가 정하고, 스스로에게 약속한 목표를 향해 달렸다. 13년이 지난 2019년, A씨는 오랜만에 다시 찾은 그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하나 남겼다.


"현직의사 입니다"


글의 제목은 13년 전 올린 글보다 짧았지만, 분명 더 힘이 있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에는 보건복지부 인증을 받은 의사면허증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13년 전 내신 4등급이지만 의대를 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내비쳤던 A씨가 당당히 의사가 돼 돌아온 것이다.


그는 "병원에서 환자 보다가 오랜만에 들렀다"며 "어렸을 적 내가 쓴 글을 보니 오그라들지만 추억이라 생각하고 남겨두겠다"고 말했다.


A씨는 "의대에 오고 의사가 되면 공부한 만큼의 보상은 받는 것 같다"며 "그만큼 열심히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함부로 애틋하게'


또 "목표가 확실하다면 주저 말고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길 바란다"며 "저도 공부와 담쌓고 살았지만, 지금은 의사가 돼 일에 파묻혀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뿐만 아니라 A씨는 의대를 목표로 하는 후배들을 위해 질문을 받고 아낌없는 조언을 남겨주기도 했다.


'불가능이란 없다'는 것을 보여준 A씨의 소설같은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많은 학생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또한 2022학년도 수능을 위해 스타트를 시작한 이들에게 동기부여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