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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가 췌장암 걸리자 '기프티콘'으로 5개월 내내 사촌동생 끼니 챙겨준 조카

췌장암에 걸린 이모가 걱정할까 봐 기프티콘으로 사촌동생의 끼니를 챙겨 주는 조카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막내 이모가 췌장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조카는 '기프티콘'으로 사촌동생의 끼니를 챙겨 주기 시작했다.


이모가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덜어 주려는 노력이었다.


조카 A씨의 사연은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졌다.


지난 1월 막내 이모가 췌장암이라는 소식을 듣고 슬퍼하던 A씨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이모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방법을 찾아 나섰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힘쎈여자 도봉순'


그러던 중 A씨는 이모가 입원해서 치료를 받다 보면 가족을 돌봐 줄 여력이 없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됐다.


특히 식사가 문제였다. 아직 중학생인 사촌동생이 매일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그렇다고 A씨가 매일 가서 밥을 차려줄 수도 없는 노릇. 그래서 그는 사촌동생의 끼니를 '기프티콘'으로 챙겨 주기로 마음먹었다.


올해 1월부터 약 5개월 동안 A씨가 보낸 기프티콘 액수는 177만 원이 넘는다. 마트와 편의점, 도시락 전문점 금액권, 치킨과 아이스크림, 빵 등 종류도 다양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조카가 이렇게 기프티콘을 보내는 것을 알게 된 이모는 "네가 먹고 싶은 걸 안 사먹고 보내주는 것 아니냐"며 A씨를 걱정했다.


하지만 A씨는 이모가 건강해질 때까지 사촌동생의 끼니를 쭉 챙겨줄 것이라고 했다.


현재 A씨의 이모는 항암 치료를 몇 차례 한 뒤 종양이 좀 더 커졌다는 결과가 나와 치료 방법을 바꾼 상태라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한 번 다녀왔습니다' 


그는 "항상 이모의 상태가 궁금하지만 전화해서 묻거나 하지는 않고 있다"며 "중학교 3학년 아이의 엄마인 막내 이모가 놀러다닐 수 있을 만큼 얼른 건강해졌으면 한다"는 말로 글을 마쳤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 이모의 쾌차를 바란다며 응원했다. 이들은 "덕분에 마음이 훈훈해진다", "이모님도 이런 조카를 둬서 뿌듯해하실 듯"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