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전 경찰 강력팀장 "친구는 정민 씨가 귀가하지 않은 것 알고 있었다"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이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22)씨의 사건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인사이트Naver TV 'SBS뉴스'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한강 사망 대학생 사건에서 친구가 몇 가지 의혹 빌미를 제공했다"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은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22)씨의 사건과 관련해 지난 12일 SBS '8 뉴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백 전 팀장은 "손씨와 친구 A씨 둘 다 상당한 양의 술을 마시고 취했던 것 같다"며 "A씨가 3시반쯤 엄마와 통화를 했는데 4시 30분쯤 귀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손씨 아버지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상실감이 클 것이다"면서도 "일각에서 의혹들을 제기하고 있지만 경찰은 수사를 전문으로 하는 직업군이다. 부모의 상실감 이해하지만 네티즌들이 아무 증거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친구와 가족의 신상을 다 털어버리고 타살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Naver TV 'SBS뉴스'


백 전 팀장은 A씨의 초기 대응에 아쉬운 부분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4시 반에 집에 택시 타고 돌아갈 때 일반적으로 정민이가 없어진 것을 알았으면 손씨 어머니에게 전화해서 '잘 들어왔어요?'하고 물어보는 게 상식적이다"라며 "가족들이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가족이 손씨 가족에게는 전화를 안 하고 세 명이 한 시간여 넘는 동안 그 일대를 배회하고 수색을 했다. 손씨가 집에 갔을 수도 있으니 물어만 봤으면 간단히 해결되는 것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A씨는 손 씨가 집에 안 갔다는 것을 확신한 것이다"라며 "전화해서 '친구 왔어요? 안 왔어요?' 확인했으면 셋이 찾아 나설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백 전 팀장은 A씨의 신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일반적이지 않은 부분이 빌미를 준다. 수사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이거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며 "제가 알아보니 신발은 어머니하고 딸이 버렸다. 어머니는 다른 걸 들고 있었고 신발을 버린 건 딸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같이 술을 먹다가 신발에 토사를 해서 냄새가 난다고 가정했을 경우 집안에 들어온 신발에서 냄새가 나면 버릴 수도 있다"며 "친구 입장에서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 명백한 범죄행위가 없는데 타살한 것처럼 몰고 가지 말고 경찰 수사 믿고 기다려라"라고 당부했다.


인사이트Naver TV 'SBS뉴스'


근처에 있었던 목격자에 의해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서는 "A씨는 마지막 행동 패턴을 통해 손씨가 어떤 상태였는지 대충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라며 "귀가를 상대방 집에 확인 안 하고 가족들이 찾아 나갔다는 것만으로 과실치사 혐의로까지 볼 수는 없더라도 물가에 같이 간 것 정도는 목격하거나 알고 있지 않을까 유추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한 목격자가 찍어 제보한 사진에는 쓰러져 있는 손씨 모습과 옆에 앉아있는 친구 A씨 모습이 담겼다.


한편 해당 사진을 본 손씨의 아버지는 13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오늘의 사진만 봐도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아는 것 같은데 왜 그들은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단순 실족사이길 원하는 걸까"라고 한탄했다.


아울러 "증거가 없어서? 무엇을 지키기 위해서? 정말 모르겠다. 제가 인정에 이끌려 판단을 잘못하는 것인가"라고 적었다.


※ 관련 영상은 3분 40초부터 확인할 수 있습니다.


Naver TV 'SBS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