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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가게서 '손 절단'된 저희 엄마에게 한마디 한 아이 엄마를 찾습니다

반찬을 구매하러 온 아이 엄마는 "할머니는 손이 왜 없냐"는 자녀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반찬을 구매하러 온 아이 엄마는 "할머니는 손이 왜 없냐"는 자녀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2016년 화제를 모았던 네이트 판의 사연이 재조명됐다.


글쓴이 A씨는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이로, 그의 엄마 B씨가 종종 일을 도와주고 있었다.


엄마 B씨는 17살 때 공장에서 일하다 다쳐 왼쪽 손을 잃었다.


평소 의수를 착용하지만 장시간 착용하면 피부가 간지러워 반찬가게에서 의수를 빼고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때 4~5살쯤 되어 보이는 아들과 그의 아이 엄마가 가게에 들어왔다. 순수한 아이는 B씨에게 "할머니는 왜 손이 없어요?"라고 물었다.


순간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말문이 막혔던 A씨의 엄마.


그때 아이의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음식을 너무 맛있게 잘 만들어서 천사님이 손을 빌려 간 거야. 외할아버지처럼 나중에 하늘나라에 가시면 빌려줬던 손도 돌려받고, 상도 받고 선물도 많이 받으실 거야. 그러니까 할머니께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하자"


아이는 배꼽인사를 하며 사라졌고, B씨는 당시에 한참 동안 말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이후 말하기로는 처음엔 아이가 자신을 무서워해 아이 엄마가 반찬가게에 다신 안 오는 거 아닐까 걱정했다고.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실 급식실 일을 하며 학생들에게 "팔XX", "후크선장" 등 모욕을 당해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B씨는 한동안 그 아이 엄마 이야기를 하며 크게 감동했다고 한다.


A씨는 "그 아이 엄마가 이 글을 본다면 너무 감사 하다고 전하고 싶다. 사소할 수 있지만 저희 엄마는 그 일로 아이처럼 웃으며 좋아하셨다"라며 "다음에 우리 가게 꼭 들려달라. 저희 엄마가 다음에 또 오시면 맛있는 반찬 몇 개 챙겨주라 당부하셨다"라고 말했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소녀 시절 손목을 잃은 B씨의 마음을 녹였다.


B씨의 마음을 따스히 위로해 준 아이 엄마의 모습은 날이 서 서로를 공격하기 바쁜 요즘 세태에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