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2년간 작업한 데이터 다 날려 개봉 취소될 뻔한 '토이 스토리 2' 제작 비하인드

인사이트영화 '토이 스토리 2'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1995년 처음 등장해 지금까지 수많은 어린이, 어른이들에 깊은 감동을 선물한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토이 스토리의 많은 시리즈 중에서도 1999년 겨울 개봉한 '토이 스토리 2'는 장난감들의 주인 앤디가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엄마에 의해 버려지는 장난감들과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모험을 시작하는 우디와 버즈의 이야기가 담겼다.


장난감들의 따스한 우정과 주인 앤디에 대한 사랑과 충심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런데 이 '토이 스토리 2'는 어쩌면 세상에 나오지 못 할 뻔한 비하인드가 있다. 역대 픽사 애니메이션 중 가장 어렵게 완성된 작품으로 꼽히는 '토이 스토리 2'의 비하인드 이야기를 소개한다.


인사이트오렌 제이콥 / GettyimagesKorea


최근 온라인 미디어 더빗은 '토이 스토리 2'를 완성하기 위한 픽사의 우여곡절 제작 스토리를 전했다.


'토이 스토리 2' 제작 당시 픽사의 최고기술책임자였던 오렌 제이콥(Oren Jacob)은 2012년 5월 '토이 스토리 2가 거의 지워질 뻔한 이유'라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을 공개했다.


애니메이션에 따르면 픽사의 직원 중 한 명이 리눅스에서 실수로 'rm -r -f*' 명령어를 실행해 대참사가 발생했다. 해당 명령어는 참조하는 디렉토리 이하의 모든 파일을 삭제하는 것이었다.


당시 동료들과 우디 캐릭터 디자인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제이콥은 우연히 눈앞에서 렌더링해놓은 모든 파일이 하나씩 사라지는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다.


인사이트thenextweb


놀란 제이콥은 메인 서버가 있는 기계실에 연락해 "지금 당장 전원을 꺼"라고 지시했다.


상황 종료 후 복구를 해봤지만 2년 동안 제작한 '토이 스토리 2' 전체 데이터의 90%가 모두 손실돼 버린 상태였다.


긴급 대책 회의 후 다시 백업을 해봤지만 2개월 전의 것들만 복원될 뿐이었다.


그런데 이때 구세주가 나타났다. 갓 태어난 아들 엘리(Eli)를 돌보기 위해 재택근무를 하던 기술감독 갈린 서스만(Galyn Susman)이었다.


인사이트갈린 서스만 / YouTube 'ScreenSlam'


인사이트갈린 서스만의 컴퓨터 / thenextweb


서스만의 컴퓨터에는 백업 파일이 있었다. 제이콥은 서스만의 차에 그녀와 함께 올라타 뒷좌석에 담요로 조심스럽게 감싼 서스만의 노트북을 놓고 안전벨트를 채운 뒤 회사로 이송했다.


그리고 주차장에서 합판 시트를 컴퓨터 밑에 깐 후 8명의 직원과 함께 마치 파라오의 미라를 옮기듯 조심스럽게 기계실로 들어갔고 대부분의 파일을 복구할 수 있었다.


토이 스토리 2의 흥행 수익은 약 4억 8,502만 달러(한화 약 5,420억 원)로 무려 5천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을 뻔한 것이다.


제이콥의 말에 의하면 직원들은 복구된 파일 약 10만 개를 일일이 확인해야 했고 10~12명이 금요일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침낭에서 잠을 청하며 일을 해야 했다고.


인사이트YouTube '@HOLLYWOOD'


인사이트영화 '토이 스토리 2'


이렇게 '토이 스토리 2'는 무사히 완성되는 듯했으나 또 다른 시련이 찾아왔다.


애니메이션 '벅스 라이프'의 출시와 프로모션 투어가 끝난 후 픽사의 임원 존 래시터(John Lasseter), 앤드루 스탠턴(Andrew Stanton), 피트 닥터(Pete Doctor) 그리고 조 랜프트(Joe Ranft)가 '토이 스토리 2'를 보러왔을 때 혹평을 받으면서 처음부터 다시 제작하기로 한 것.


이에 제작진은 복구한 데이터를 활용, 새롭게 다시 제작해 '토이 스토리 2'를 선보였다.


이후 '토이 스토리 2' 제작 비하인드는 데이터 백업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교훈으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YouTube '@HOLLY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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