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가족에게 버림받고 고독사한 아빠가 죽기 전 딸을 위해 돈봉투에 쓴 자필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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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KBS 파노라마'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낳아놓고 책임지지 못해 너무너무 미안하다. 그러나 너무나 사랑한다"


무일푼의 남성은 떠나는 그 순간까지도 딸을 떠올렸다.


지난 2013년 8월 12일,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56세의 남성 A씨가 숨진 지 6일 만에 발견됐다.


무직자였던 남성의 사망원인은 급성 심부전증이었다.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생각한 이웃 주민의 신고로 시신이 발견됐다.


남성은 살아생전 평생 현관 문을 열어 놓고 살았다. 이유는 외로워서.


유품에는 경력이 자세히 기술된 친필 이력서가 담겨 있었다. 살고자, 일하고자 했던 그의 의지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이력서였다.


인사이트KBS1 'KBS 파노라마'


그도 가족과 함께 하던 때가 있었다. 형편이 가난해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돈을 벌러 도시로 나왔던 A씨는 20대에 결혼도 하고 딸도 얻었다.


30대가 되어서는 중동에 건설 노동자로 건너가 큰돈도 만졌다.


그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간 건 파산이었다. 파산 이후 생활고에 허덕이던 그는 가정이 파탄 나 혼자가 됐다.


경찰의 연락을 받고 찾아온 A씨의 가족들은 아내와 딸, 아들이었다. 이들은 사체 포기각서를 작성했고 A씨는 장례를 치르지 못한 채 무연고 사망자로 처리됐다.


인사이트KBS1 'KBS 파노라마'


고인은 생전 쓰지 않고 모아둔 돈을 봉투 안에 보관했다.


그 위엔 딸에게 보내는 자필 편지가 쓰여있었다.


"사랑하는 OO아. 우리 딸 너무너무 사랑해. 낳아놓고 책임지지 못해 너무너무 미안하다. 그러나 너무나 사랑한다. 아빠"


해당 사연은 과거 KBS1 'KBS 파노라마'에 등장한 것으로, 최근에도 지속되는 고독사 문제와 더불어 재조명 받았다.


지난해 기준 8월 기준 독거노인수는 158만 9371명으로 집계 됐으며, 이는 4년 새 25%가량 증가한 수치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무연고 시신처리(고독사)는 2020년 6월 기준 923명이다.


인사이트KBS1 'KBS 파노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