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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들에게 '부실 급식' 제공한 육군, 이번에는 특전사 자가격리자 식단 수준 논란

육군에 이어 특전사에서도 코로나 자가격리자에게 부실한 식단을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얼마 전 육군 모 부대에서 휴가를 다녀온 뒤 자가격리를 하는 병사들에게 부실한 급식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비판이 쏟아졌다. 


그런데 이번에는 육군 예하 특수전사령부(특전사)에서도 자가격리자들에게 질 낮은 급식을 제공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22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특전사 예하 부대 격리자의 식단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얼핏 봐도 부실한 식사가 담겨 있다. 밥만 식판 한 칸을 덮을 정도로 가득 있고 반찬은 김치와 호박무침이 전부다.


인사이트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가장 중요한 메인 반찬은커녕 국도 없다. 반찬과 국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우유와 김만 놓여져 있다.


'1일 4찬 제공'이라는 기본적인 육군 급식지침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제보자는 "메인 반찬과 국을 일부러 안 받은 게 아니라, 이게 전부다"라며 "이참에 전군 부대들 격리 식사 상태를 전수조사하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인사이트앞서 육군 자가격리자들이 제공받았던 식단 / 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국군 부대 중에선 보급, 지원 면에서 제일 나은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특전사가 격리자들에게 부실한 식사를 제공했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한 시민은 "이런 급식을 보면 전투력이 떨어지는 건 물론 국가에 대한 배신감까지 들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특전사까지 부실 급식 논란에 휩싸이자 정치권도 나섰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군이 병사의 사기 진작은커녕 오히려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국방부를 향해 '1식 4찬 제공' 급식지침 위반 사례를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Facebook '대한민국 육군'


하 의원은 "코로나 때문에 '휴가 이후 격리'라는 국방부 지침을 지키는 청년 병사들의 식판을 보니 기가 찬다"고 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서욱 국방부 장관은 오늘(23일) "최근 격리 장병에 대한 급식 지원 및 생활 여건이 부실했던 점에 대해 국방부 장관으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부대별 적극 대응을 당부했다.


하지만 격리 지원에 대한 별도 예산 확보 등의 구체적인 제도 개선 방안이 없어 결국 '부대별 자체 대응'에 기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