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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

'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은 고전수필을 비평·분석하여 현대수필이 고전수필을 어떻게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켰는가를 밝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풍백미디어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은 고전수필을 비평·분석하여 현대수필이 고전수필을 어떻게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켰는가를 밝혔다.


지금까지 문단 어디에도 없던 책을 풍백미디어에서 출간하여 고전수필과 현대수필이 창작(創作)을 매개로 계승·발전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 책에는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고전수필 15편을 엄선하여 수록하였다. 시대적으로는 고전문학 중에서 고대문학에 속하는 '이옥설(理屋說)'에서부터 근세문학인 '규중칠우쟁공론'까지 조감할 수 있다.


이에 수필가·수필평론가는 물론, 중고등학생들과 현직 국어과 선생님들까지 일독을 권한다.


이 책의 발간은 마땅한 현대수필 작법서가 없는 마당에 한국 수필계에 던지는 의미가 자못 크다. '창작수필 작법'이라는 부제가 어울리는 '창작수필을 평하다'(풍백미디어 刊, 2020. 12. 15.)와 쌍을 이루는 책이기도 하다.


우리 고전문학에 서구의 에세이에 해당하는 글은 한 편도 없다. '수필은 에세이다, 아니다'로 왈가왈부했던 때가 있었다. 우리 수필론이 정립되지 않았던 탓이다.


고전수필을 조금만 들여다보았어도 서구의 에세이론을 차용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동명일기' 한 편만 잘 연구했더라도 道를 앞세운 우리의 문장론이 서구문예사조가 몰고 온 '창작론'에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다.

고전수필론을 확립하지 못하고 서구의 문예사조 앞에 수필은 갈 길을 잃었다. 그 후 100년이 지난 오늘에도 수필도, 에세이도 아닌 어정쩡한 '잡문론'에 빠져 수필은 정체성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에서 이 책의 출간은 고전수필과 현대수필은 창작을 매개로 그 맥을 잇고 있다는 사실을 논증한 쾌거다. 전통단절론(傳統斷絶論)이니, 이식문화론(移植文化論)이니 하는 이론들을 누르고, 두 문학이 맥을 이어가고 있음을 우리는 여기서 확인하게 된다.


'가람 문선 序'(이병기), '달밤'(윤오영), '보리'(한흑구)의 어느 구석에도 에세이적 흔적은 묻어 있지 않다. 흰옷과 구들장 아랫목 등 한옥의 정서가 가득한 현대수필을 본다.


이 책은 현대수필의 뿌리는 고전수필에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뿌리 없는 생명체는 존재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