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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감기만 하면 염색되는 '발색 샴푸' 개발한 카이스트 천재 교수

카이스트 이해신 교수가 자연의 갈변현상을 이용해 머리만 감아도 백발이 흑발로 변하는 천연 발색 샴푸를 개발했다.

인사이트카이스트 이해신 석좌교수 / 사진 제공 = 비에이치랩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머리를 감기만 하면 백발이 까맣게 물드는 신통방통한 샴푸가 등장했다.


새치와 흰머리를 가리기 위해 사용할 수밖에 없던 독한 염색약과는 이제 작별해도 좋을 것 같다는 후문이다.


부모님들의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 줄 고마운 천연 샴푸를 개발한 사람은 이해신 카이스트 화학과 석좌교수이다.


염색 샴푸로 알려진 '염모 샴푸'가 기존에 없던 것은 아니지만 발색력이 약해 사용자가 적었다. 염모 샴푸에 차별화를 둔 이 교수는 개발한 제품을 '발색 샴푸'로 이름 붙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발색 샴푸가 신통한 이유는 그 원리에 있다. 기존의 염색 샴푸들이 기대만큼 효과가 없었던 이유는 모발에 색을 입히려 했기 때문이다.


이 교수의 방식은 색을 입히는 개념의 '착색'이 아닌, 없던 색깔이 나오게 하는 '발색'에 가깝다고 했다.


이 창의적인 발상은 뽀얗던 바나나가 까매지는 과정을 보고 떠올렸다고 한다. 바로 '갈변현상'에서 착안한 것이다.


바나나뿐만 아니라 곤충도 상처가 났을 때는 피가 없는 대신 체액 분출과 함께 딱딱해지는 갈변 현상을 겪는데 이 '브라우닝 현상'도 연구에 영감이 됐다.


이 교수는 자연 현상으로부터 떠올린 대로 천연성분 '폴리페놀'을 이용한 특허물질을 개발했다. 머리카락에 '갈변현상'을 적용한 셈이다.


인사이트비에이치랩 배형진 대표와 카이스트 이해신 석좌교수 / 사진 제공 = 비에이치랩


발색 샴푸는 인모 기준 4주 정도면 갈색으로 변하고 두 달 후에는 흑갈색으로 변한다. '폴리페놀'의 접착 성분으로 모발이 풍성해 보이는 효과와 탈모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습도와 온도, 모발 상태에 따라 발색력이 달라지며 거품을 낸 후 5분 정도 기다리거나 헤어드라이기로 열을 가해줄 때 효과가 더 잘 나타난다. 샴푸 사용을 중단해도 3주 가량 유지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발색 샴푸 개발을 위해 모든 종류의 폴리페놀을 연구했다. 샴푸의 내부 변색을 방지하기 위해 산소 차단 특수 용기까지 개발하며 품질 관리도 놓치지 않았다.


이해신 교수의 애정과 노력이 담긴 만큼 '발색 샴푸'가 세상 밖으로 나갔을 때 소비자들의 후기와 실효성 증명이 기대된다.


이 기발한 제품은 오는 5월 글로벌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서 브랜드 '모다모다(MODAMODA)'라는 이름으로 시중에 판매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