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누나'에게 2억원 빌려 가상화폐 투자했다가 1억5천만원 잃은 남성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거인'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엄마, 아빠, 누나 내가 '돈 복사' 해올게. 나만 믿고 돈 좀 빌려줘"

가상화폐 거래로 돈맛을 쏠쏠하게 본 남성. 욕심이 생긴 그는 더 큰 돈을 투자하기 위해 가족들에게 돈을 빌리기로 했다. 하지만 그 끝은 매우 참담했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튜니티에는 "가족 돈으로 알트코인 샀다가 망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올해 초 가상 화폐 거래를 시작했다. 시작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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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자본 500만원으로 시작한 그는 단 두 달 만에 1천만원을 벌어들이며 성공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투자할 때마다 돈 복사가 돼서일까. 점점 자신감이 생긴 그는 더 큰 돈을 원했고, 결국 가족들에게 손을 벌렸다.

그는 부모님과 누나까지 온 가족을 앉혀두고 가상화폐 투자 계획을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가족들에게 총액 2억원을 투자받았다.

자본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확신했던 A씨, 하지만 그 결과는 매우 처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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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4월 들어 시작된 연이은 하락장에 A씨는 피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메디블록에 투자한 그는 2주일 만에 1억 5천만원을 잃게 됐다.

메디블록은 4월 2일 최고점 398원을 찍은 뒤 줄곧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투자자가 글을 썼던 15일 기준 최저가는 183원이다.  

2억원이던 그의 잔고는 어느새 5천만원으로 떨어졌다. 메디블록 하락률보다 더 손실률이 높아 의아할 수 있지만, 4월 7일 장중 한때 140원대로 떨어지던 순간 버티지 못해 팔았다가 다시 급상승하는 상황을 못 이기고 높은 곳에서 재매수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가족들도 더이상 말을 걸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 아빠, 누나가 있는 돈 모조리 끌어모아 투자해줬는데 다 잃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