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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생략하자"는 예비 며느리에게 '축의금' 수금해야 한다는 남친 아빠

남친 아버지는 "내가 여태까지 남들 결혼식 다니면서 뿌린 돈이 얼만 줄 아냐"고 큰소리까지 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멜로가 체질'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서로 사랑을 해 결혼을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결혼은 현실이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결혼식에 필요한 비용, 축의금 등 현실적인 부분에 직면하다 보면 갈등이 생기기 쉽고 서로 감정이 상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심지어 결혼 준비를 하다 파혼에 이르는 커플들도 꽤나 많다고 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 준비 과정서 남자친구 가족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작성자 A씨는 최근 남자친구와 결혼을 약속했다.


앞으로 행복하게 함께 할 날들만 남은 줄 알았던 A씨의 예상과는 달리 결혼 얘기가 나오자마자 두 사람은 난관이 봉착했다.


결혼식을 하느냐 안하느냐를 두고 A씨와 남자친구의 의견이 엇갈린 것이다.


A씨는 결혼식에 초대할 제대로 된 친구는 물론 가족도 없어 결혼식을 하고 싶지 않는 반면 남자친구의 가족들은 결혼식은 무조건 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설상가상 남자친구의 아버지는 "내가 여태까지 남들 결혼식 다니면서 뿌린 돈이 얼만데 결혼식을 안하면 그 돈 어떻게 다 수금하냐"고 큰소리까지 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멜로가 체질'


남자친구의 가족들은 결혼식 자체도 중요하지만 특히 여태까지 뿌린 몇 천만원 어치의 축의금을 무조건 수금해야한다는 이유로 결혼식을 꼭 해야만 한다는 입장인 것이다.


이에 A씨는 "결혼식을 하면 물론 축의금을 받지만 그만큼 예식장 대여 비용, 드레스 대여 비용, 하객 식사 비용 등 결혼식에 들어가는 돈도 만만치 않지 않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친구도 없고 가족도 제대로 없어 결혼식을 하기 싫다는 며느리한테 '축의금 수금'때문에 결혼식을 강요하는 예비 시부모님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A씨의 물음에 누리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본인 결혼식에 친구도 가족도 없는데 뭘 위해서 내가 결혼식장 알아보고 스드메 맞추고 이리저리 준비한다고 바쁘게 지내야하냐", "여자 쪽에 대한 배려가 하나도 없다", "결혼은 부부의 날인데 여자가 다른 이유도 아니고 올 사람이 없어서 안하고 싶다는데 그것도 이해못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빛나는 로맨스'


반면 "냉정하게 결혼식에 있어서 축의금이 얼마나 중요한데 그걸 무조건 시부모님이 너무하다고 할 수는 없다", "부모님이 살면서 뿌린 축의금이 얼마인데...진짜 (결혼식) 안하고 싶으면 친가 도움 하나도 없이 둘이 살아야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이래서 결혼이 현실이라는 거다"라며 "결혼 준비하다가 깨지는 커플들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과거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26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결혼준비 과정에서 경제적 문제로 갈등을 겪은 적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남성 31%와 여성 37%가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어떤 부분에서 가장 갈등이 심한가"라는 물음에는 남성의 41%는 '신혼집 마련 비용'을 꼽았으며 뒤를 이어 '혼수 및 예단', '예식비용', '신혼여행 비용' 순으로 응답했다.


여성의 경우에는 39%가 '혼수 및 예단' 관련해 갈등이 가장 심하다고 답했으며 그 뒤는 '예식 비용', 신혼집 마련 비용', '신혼여행 비용'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