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8일(일)

"美어린이 급식 채소·과일 늘렸더니 음식물 쓰레기만 늘었다"


 

미국에서 어린이 비만을 막기 위해 학교 급식에 채소, 과일 등의 비율을 의무적으로 늘리는 프로그램을 시행했지만 '버려지는 양만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뉴욕 타임스는 "터프츠 대학 연구진이 2012년 '학교 건강 급식법 프로그램'이 도입된 시기를 기준으로 도입 전 초등학생 498명과 도입 후 초등학생 944명이 채소 및 과일을 얼마나 먹고 버리는지에 대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어린이들은 프로그램 도입 후 채소와 과일을 0.89컵을 가져와 도입 전 0.69컵을 가져오는 것보다 0.2컵을 더 많이 선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문제는 어린이들이 의무적으로 가져온 채소와 과일을 먹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어린이들은 도입 전 0.51컵을 먹었지만 도입 후 0.45컵 밖에 섭취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즉 해당 프로그램은 음식물 쓰레기만 늘릴 뿐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연구를 이끌어간 터프츠 대학의 세라 아민(Sera amin)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 급식 프로그램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세라 아민은 "채소나 과일을 어린이들이 먹기 쉽도록 잘라주거나, 찍어 먹을 소스를 함께 내고 어린이들이 원래 좋아하는 과일과 채소를 고려하는 등 보완해 가야 한다"면서 "분명 장기적으로는 원래 목표했던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