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강간당해서 낳은 애냐?"···독박 육아 힘들다는 아내에게 남편의 막말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내가 강간해서 우리가 애 가진 거냐?"


육아 때문에 힘들다는 아내에게 남편이 한 말이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유치원생 아이를 키우는 한 엄마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인 아기 엄마 A씨는 아이를 키우기 전까지 중소기업에서 10년 근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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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출산 후 다시 회사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었다. 결국 육아휴직이 아닌 사직을 선택했다.


A씨는 억울했다. 결혼 후 아이를 꼭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없었기에 그 억울함은 더욱 컸다. 


시어머니가 "아이 하나쯤은 있어야지, 낳기만 하면 내가 봐줄게"라고 설득아닌 설득을 하고 남편도 "엄마가 안 봐주면 내가 퇴사해서라도 볼게"라고 해 믿고 아이를 가졌다. 


연애시절부터 약속 하나는 잘 지켜왔던 남편이기에 그는 남편을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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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난 뒤, 맺었던 약속은 없던 게 됐다. 시어머니도, 남편도 말을 지키지 않았다.


막상 아이가 태어나자 시어머니는 "그래도 애는 엄마가 봐야지. 나는 그냥 도와줄 뿐이다"로 일관했고, 남편이 약속대로 일을 관둔다 하자 양가는 물론 주변 지인들까지 나서서 말렸다.


결국 회사에 복직하지 못하고 육아만 하게 됐다.


그러다 최근, 일이 터지고 말았다. "아이는 엄마가 보아야 한다"며 직장을 때려치우라던 시어머니가 "아이가 어느정도 컸으니 일을 다시 해보는 게 어떠냐"고 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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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는 직접 워크넷이나 교차로 등을 보며 이곳저곳을 지원해 보라고 눈치를 줬다.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마시라고 해도 소용없었다. 심지어 시어머니는 퇴사를 한게 잘못이라고 잔소리까지 했다. 


"내가 강간해서 우리 애 가졌냐"


결국 폭발한 A씨가 "이러다 죽겠다"라며 남편에게 호소한 뒤 들은 말이다. 남편은 "나만 좋아서 나만 행복해서 우리애가 생겼냐고"라고 쏘아붙였다. 


희생을 강요하는 남편에게 실망한 A씨는 "약속은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라며 "공허하고 허무하다.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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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정 양립의 어려움으로 갈등을 겪는 사례는 비단 A씨만이 아니다.


아이가 생기면 보통 엄마가 휴직이나 퇴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육아는 여성의 몫이 되기 일쑤다.


실제 보건복지부의 '2017 저출산·고령화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맞벌이 여성의 평일 하루 육아 시간은 평균 229분인 반면 맞벌이 남성은 46분으로 1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


휴일에도 마찬가지였다. 맞벌이 여성의 평균 육아 참여 시간은 298분으로 맞벌이 남성(146분)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