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KBS 다큐'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남편이 일찍 세상을 떠난 후 아내에게는 남편의 빚 6천만 원과 어린 딸이 남았다.
1989년 3,200만 원이었던 강남 아파트의 전셋값은 2019년 5억 6,000만 원까지 올랐다. 어린 딸과 단둘이 남은 아내에게 당시 6천만 원이란 빚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자포자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아내는 포기하지 않았다. 어린 딸 하나로 살아야 할 이유는 충분했다.
지난 2019년 11월 방송된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를 통해 전해졌던 생가자미 찌개 식당의 주인 박숙이 씨의 사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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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영철이 앉은 식탁에는 여러 반찬이 푸짐하게 차려진다. 옆에서는 생가자미 찌개가 보글보글 끌고 있다.
맛은 또 얼마나 훌륭한지. 김영철은 음식을 맛보고는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그는 "이렇게 훌륭한 밥상을 내는 게 쉽지 않으실 텐데..."라고 물었다. 박숙이 씨는 이에 가슴에 고이 간직했던 지난 30년의 사연을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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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잃고 박씨가 뛰어든 건 공사장 미장 보조였다. 시멘트를 나르고 개는 미장 보조 일은 건장한 남성들도 쉽사리 하기 힘든 일이다.
박씨는 "시멘트 한 포에 40kg인데 그거를 하루에 100포 넘게 옮겨 주고 그랬다"고 했다.박씨가 쉬운 일을 놔두고 미장 보조를 한 건 다른 일보다 일당을 많이 줬기 때문이다.
남편의 빚을 갚기 위해 그녀는 새벽 5시 잠든 딸을 집에 남겨두고 공사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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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다들 작업복을 입고 일했지만 그 돈마저 아까웠던 박씨는 친구들 딸의 낡은 교복을 빌려 작업복으로 입었다.
힘든 시절을 찬찬히 풀어내던 박씨는 목이 메어 말을 잊지 못했다. 그렇게 남편이 남긴 빚 6천만 원은 다 갚는데 꼬박 30년이 걸렸다.
박씨는 "딸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초등학교 때 운동회 한 번 못 가주고, 점심시간에 잠깐 가서 짜장면 한 그릇 사주고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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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이런 엄마를 보고 자라온 딸은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가 없었다"며 "그 젊은 나이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저 때문에 고생한 것 같아서 정말 미안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힘든 시간을 보낸 모녀는 이제 식당을 차려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제는 어머니의 강인함이 만들어낸 생가자미 찌개를 손님들에게 내어주며 행복을 전하며 즐거운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